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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만이냐! / 금호강 아양 벚꽃길 (4. 2. 토)

해가 바뀌었나 했는데 어느덧 3월이 가고 4월이다. 주말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모두 꽃구경 나가는 날이겠다. 특별히 갈 곳도 없고 집 쇼파에 앉아서 밖을 보니 벚꽃이 만개했다.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이 얼마나 오랜만의 인파냐? 코로나로 인해 꽃구경조차 맘대로 하지 못한 3년이 아니었던가? 강변이나 한 바퀴 걸어볼까? 하고 나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 틈이라 걸을 수가 없었다. 역시 조용한 게 좋다. 3년간 사람 많지 않은 곳이 적응이 된것 같다. 어쨌든 사람은 적응하면서 사는 것 같다. 이제 마스크도 안쓰면 뭔가 허전하고... 그래도 잃어버린 일상이 돌아온다는 건 좋은 일이다.

사진 2022.04.03

한 해의 마지막에서-

어느덧 2021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돌아보니 덧없다. 무얼 하며 살았지? 2월 퇴임을 하고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놀았다. 9개월은 취업을 할 수 없는 제도 때문에 그냥, 편히 쉬었다. 이제 마냥 놀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는 것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내 인생의 10개월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코로나에 갇히고 나이에 갇히고 환경에 갇혀있다. 화장하고 옷 갈아 입고 갈 곳이 없다는 것- 너무 도태되는 느낌이다. 출구가 있을까? 내일 새해부터는 여기라도 부지런히 들어와야 할 것 같다. 그저께 창녕 남지 개비리길 해넘이 보러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몰 직전 구름이 몰려와서 아름다운 노을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지는 해도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었나 보다. 10분만 있으면 이 해의 마지..

사진 2021.12.31

우도 여행 (2021. 4. 20.)

오늘이 7월 21일 중복이다. 더위를 많이 타지 않고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터라 어제 처음으로 덥구나 느끼며 선풍기를 켜고 잤다. 새벽에 일어나니 더운 것을 모르겠다. 한해의 반이 더 지나갔다. 퇴임을 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물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낼거다라고 했는데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5개월을 보냈다.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것 조차도 하지 않았더니 지나간 일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기억하지 못할까봐 저장^^) 퇴임하고 첫번째 한 일이 아들과 우도에 간 일이었다. 4월 20일이었으니 벌써 3개월이 흘렀다. 3월은 코로나로 인해 2주 자가격리를 한 탓에 그냥 통째로 날아가 버리고 늘 꿈꾸어 오던 우도에 가서 남자와 전동차 타기를 실천에 옮겼다. 2주 격리로 우울증이 오려고 해서 혼자라도 우..

사진 2021.07.21

잠시 힐링 / 서귀포 2박 3일(2020.1.19.~1.21.)

방학이 시작되나 했는데 벌써 방학이 끝나간다. 이제 이런 아쉬움과 안온함의 방학이 의미가 없어지겠지. 어디서 전화오지 않은 날은 종일 말 한마디도 하지 않은 날들이 반복되었다. 그때 마침 친구의 전화, 제주도 비행기표가 5,600원?(아님)이라는 말끝에 됐나? 됐다. 일사천리로 떠난 서귀포 여행 이야기의 주제가 같고 취향이 비슷하면 그것 자체가 힐링이 될 수 있다. (둘이서 마스크 쓰고 다녔으니 방역지침을 크게 어긴 건 아니겠지.^^)

사진 2021.01.28

아들과의 데이트 / 포항시립미술관

우리 나이가 되면 자식 바라기가 되는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없으니 더 자식들이 보고파진다. 언제 오려나? 그러나 자식 사랑은 언제나 짝사랑이다. 일요일, 아들과의 데이트, 가까운 포항에 갔다 왔다. 우린 세 식구 모두 산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있는가? 동해 바다는 그냥 보기만 해도 가슴이 확 트인다. 큰 애가 회를 좋아하지 않는터라 점심으로 간단하게 가자미 물회를 먹고 그나마 공통 관심사인 미술관 다녀왔는데 그래도 나는 좋다. 또 언제 오려나? 근래에 어느 도시나 미술관은 건축물이 아름답고 볼 것이 많다. 포항 시립미술관에서 조각가 이점원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아서 관람을 하다보니 새삼스레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이 다가왔다. *포항 시립 미술관에..

사진 2020.12.07

우리동네 가을과 대구 아트 페어 (11.14.)

11월인데 날씨가 전형적인 10월 가을 날씨다. 너무 좋다. 다달이 만나는 샘들이랑 석 달째 못만나고 있다. 이번 주 아니면 정말 방학 때나 만나겠다고 번팅을 신청했다. 토요일이지만 멀리는 못가고 우리동네에서 가을을 즐기기로 했다. 우리 동네 집앞까지 가을이 찾아왔으니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아양 벚꽃길 벚꽃 피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나뭇잎 물들고 낙엽길 되었다. 샘들과 낙엽길 걷고 대구 아트페어 관람도 하고 가을에 물든 하루였다 . 낙엽길 걷고 다리를 건너 가까운 엑스코로 향했다. 2020 대구 아트페어가 6개국 69개 화랑의 참여로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었다.(11.13~11.15) 지인의 작품도 출품 되어 있어서 관람하러 갔는데 초대권을 주니 이 아니 반가울 수가...^^ 앗차! 51번 부스 ..

사진 2020.11.18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특별전 / 경주 우양 미술관(11. 7.)

음력 9월 스무하루, 지난 주 11. 6(금).일이었다. 가을 산은 변함없이 단풍 들고 아름다울 것이다. 일주일 잠을 제대로 못자고 혼자서 제사 준비를 하는 것은 이제 몸에 힘겹다. 일년 중 집안 식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이니 신경 쓰인다. 아직도 자정이 되어야 제사를 모시고 치우고 나면 새벽 2시가 넘는다. 마침 이튿날은 토요일이라 그나마 조금 여유로웠다. 위로의 시간을 주는 것인지 큰애가 가까운 경주에 바람쐬러 가자고 했다. 일요일 서울 잔치도 가야 하고 너무 피곤했지만 가자고 할때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세 식구 함께 모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은 자꾸 세 식구 함께 다닐 일이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들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아들들도 새 가정을 이뤄야 하니까. 집에서..

사진 2020.11.16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10. 18.)

지난 10. 18. 창원 조각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여수 밤바다 보러 갔다. 봄에 친구와 간 밤바다에 아들하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날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 해수욕장에서 처음 마셨던 아이스 아메리카노(평소 안 좋아함)가 얼마나 맛있던지 다시 먹고 싶었다. 일부러 찾아갔는데 봄에 마셨던 그 맛이 아니었다. 아들들이 낭만포차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린 애들이 아니라면서 그런 것 안좋아한다고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래서 밀집 지역은 들어가지 않았고 술도 마시지 않았음 ㅎ) 다만 군산횟집 회는 맛있다고 해서 하나라도 좋아하니 다행.^^ 그래도 나는 지금 아들하고 여수 밤바다~~~ 지난 봄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조차 금지되었다가 조금 풀리던 4월 19일 친구와 여수 밤바다 보러 갔었다. 그러나 ..

사진 2020.11.12

2020 창원 조각비엔날레 관람(10. 18.)

나이 들수록 자식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보다. 영원한 짝사랑인 자식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거동이 불편하기 전에, 자식들이 결혼을 해서 새가정 이루기 전에 하루라도 더 함께 하고 싶고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음 하는 생각이 든다. 만날 때마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순조로운 출발이 되지 못했다. 아들들의 느긋한 마음과 나의 기다림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제도 그렇게 출발은 했지만 두 아들과의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조금은 느슨해졌으니 여수 밤바다릏 보여주고 싶었다. 가는 길에, 점 찍어놓았던 창원 2020 조각비엔날레를 관람하기로 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두 아들은 너무 열심히 관람하고 흥미로워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해오다가 10. 5일부터 관람객 제..

사진 202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