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9월 스무하루,
지난 주 11. 6(금).일이었다.
가을 산은 변함없이 단풍 들고 아름다울 것이다.
일주일 잠을 제대로 못자고 혼자서 제사 준비를 하는 것은 이제 몸에 힘겹다.
일년 중 집안 식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이니 신경 쓰인다.
아직도 자정이 되어야 제사를 모시고 치우고 나면 새벽 2시가 넘는다.
마침 이튿날은 토요일이라 그나마 조금 여유로웠다.
위로의 시간을 주는 것인지 큰애가 가까운 경주에 바람쐬러 가자고 했다.
일요일 서울 잔치도 가야 하고 너무 피곤했지만 가자고 할때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세 식구 함께 모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은 자꾸 세 식구 함께 다닐 일이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들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아들들도 새 가정을 이뤄야 하니까.
집에서 경주까지는 40분 밖에 안걸리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경주 시내에서
주차하기가 어려워 한 시간 이상 차 안에 있었던 것 같다.
커피는 생략하고 시내를 벗어나 우양 미술관으로 향했다.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 특별전을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만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스누티 캐릭터와
아폴로 달 착륙은 우리 모두의 추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스누피 탄생 70주년, 아폴로 달 착륙 50주년,
미국 이야기지만 참 많은 명언과 공감을 가져다 준 스누피 만화
1950년부터 찰스 슐츠가 작고하기 직전 2000년 까지
전세계 75개국 2600여 신문에 게재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스누피는 나보다 한참 전에 태어났다.
아들들이 의외로 참 좋아해서 나도 재미있게 관람했다.
가을 날, 우리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준 추억 한 자락
이 또한 먼훗날 추억 한 자락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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