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자식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보다. 영원한 짝사랑인 자식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거동이 불편하기 전에, 자식들이 결혼을 해서 새가정 이루기 전에 하루라도 더 함께 하고 싶고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음 하는 생각이 든다. 만날 때마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순조로운 출발이 되지 못했다. 아들들의 느긋한 마음과 나의 기다림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제도 그렇게 출발은 했지만 두 아들과의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조금은 느슨해졌으니 여수 밤바다릏 보여주고 싶었다. 가는 길에, 점 찍어놓았던 창원 2020 조각비엔날레를 관람하기로 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두 아들은 너무 열심히 관람하고 흥미로워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해오다가 10. 5일부터 관람객 제한으로 오프라인 개방을 했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세계적 조각가와 작품을 11.01일까지 무료 개방을 하고 있다. 현대 미술이다 보니 난해한 작품도 있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나 생활 속의 모티브가 친근감을 주기도 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현대 예술이란 것이 어떨 때는 실제 결과물보다 아이디어나 과정이 참 기발하고 참신하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은 2020 창원 조각비엔날레 홈페이지에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
자기만의 해석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작품 해설을 들어야 이해가 쉽고 깨달음을 얻을수 있다.(90개 이상의 작품 해설)
(비대면이라 현지에서 폰으로 앱을 다운받아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했음)
금민정 MinJeong GUEM 한국, 1977~
랜 홍 웨이 Hong-Wei REN중국, 1975~
세바스찬 위커로스 Sebastian WICKEROTH 독일, 1974~
에스더 스토커 Esther STOCKER이탈리아, 1974~
김동현 Dong-Hyun KIM한국, 1974~
김동숙 Dong-Suk KIM한국, 1963~
마크 게리 Mark GARRY아일랜드, 1972~
정택성 Take-Sung JEUNG한국, 1975~
김채린 Chae-Lin KIM한국, 1983~
세인트 머신 Saint machine루마니아, 1979~
김윤철 Yun-Chul KIM한국, 1970~
이 자리는 마크 퀸의 '셀프'라는 작품이 전시될 자린데 전시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한다.
비록 작품은 여기 오지 못했지만 큐레이트들의 위트 있는 글귀이다.^^
(피로 만든 자화상이 여기 있었다면?ㅠ 일부러 작품사진은 생략, 난 그냥 이 글귀가 더 좋은디...^^)
벽면 위에 보라색 네온으로 ‘마크 퀸의 셀프가 여기 있을 뻔했다’라는 텍스트가 쓰여 있고 조명이 깜빡이듯 점멸하면서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합니다. 셀프(self)는 yBa 작가 마크 퀸(Marc Quinn)이 자신의 피로 만든 유명한 자소상입니다. 이번 비엔날레 출품을 위해 총감독과 큐레이터들이 노력했으나 최종적으로 출품이 결렬되었다고 합니다. 큐레토리얼 실천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여기 총감독과 두 큐레이터, 두 코디네이터가 합심해서 작품 한 점을 출품합니다. 그룹명을 하이퍼매닉스로 지었다는데, 이 단어는 명사로 사용될 때, ‘가벼운 조증, 즉 경조(輕躁)증에 걸린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종종 ‘심하게 기분 좋은 사람들’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넘치지만, 수다스럽거나 산만하고, 목표를 향한 열정으로 과도하게 광폭 행보를 하면서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지만 실패의 경험은 새로운 활력을 낳는다고 합니다. 큐레토리얼 팀이 그 마음을 이 작품에 담았습니다. (* 마크 퀸은 영국 작가이며 트라플가 광장에 세워진 '임신한 앨리슨 래퍼' 동상을 만든 작가임. 마크퀸의 '셀프'는 피로 만든 자화상임.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는 우리나라에도 다녀간 적이 있음.)
현대미술에 문외한이다 보니 실제 작품보다 의도나 해설이 가장 고급진?...^^
다른 장소에 설치할 때도 이것과 똑같이 설치해야 되는건가?
나나 호슈넌 홀랜드 바스트럽 Nana Rosenørn Holland BASTRUP덴마크,1987~
인상 깊었던 대작(소재가 잡지책이라니... 와!!)
최연우 Yun-Woo CHOI한국, 1978~
시몬 데커 Simone DECKER룩셈부르크, 1968~
이 작품은 올해 작품이 아님, 2020 올해 작품은 전시회가 끝나면 다시 이 자리에서 볼 수 없음
모민 폴린 Momine PAULIN코트디부아르, 1986~
모마르 색 Momar SECK세네갈, 1969~
성동훈 Dong-Hun SUNG한국, 1967~
*작품이 너무 많아서(90여개)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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