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1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돌아보니 덧없다. 무얼 하며 살았지?
2월 퇴임을 하고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놀았다.
9개월은 취업을 할 수 없는 제도 때문에 그냥, 편히 쉬었다.
이제 마냥 놀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는 것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내 인생의 10개월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코로나에 갇히고 나이에 갇히고 환경에 갇혀있다.
화장하고 옷 갈아 입고 갈 곳이 없다는 것-
너무 도태되는 느낌이다. 출구가 있을까?
내일 새해부터는 여기라도 부지런히 들어와야 할 것 같다.
그저께 창녕 남지 개비리길 해넘이 보러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몰 직전 구름이 몰려와서 아름다운 노을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지는 해도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었나 보다.
10분만 있으면 이 해의 마지막 날이 간다. 2021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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