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2월은 싫다고 말한다. 그 2월 중에 생일이 있었다. 환갑이라나? 만감이 교차하는 2월에 만감이 교차하는 생일이었다. 여기까지 왔구나, 잘 산 건지 잘못 산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여기까지 오게 되었구나, 돌아보면 긴 것 같지만 또 생각해보면 어느새 내 나이 이렇게 되었는지... 짐을 싸서 돌아올 땐 언제나 먹먹하고 눈앞이 흐렸는데 이번엔 홀가분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떠나왔다. 그만큼 정을 주지 않았고 이제 정말 떠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너무 많이 갑자기 변했다. 젊은 세대를 따라갈 수가 없다. 내 가슴 속에 사랑이 존재하긴 할까? 그냥 무덤덤이다. 크게 감동하지 않는다. 포용력이 없어진 건가? 2년 전에도 이러했던가? 그랬던가? 동료교사나 학생들에게 이렇게 실망 한 적이 있었던가?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