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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필경사(筆耕舍) / 심훈의 상록수

몽당연필^^ 2018. 1. 21. 17:19

왜목 마을에서 일출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심훈(본명:심대섭, 1901~1936)의 상록수와 관련된 필경사를 찾았다.

심훈의 생가터인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필경사

1930년 7월에 쓴 작품인 시 '필경'을 본 따 '필경사'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직접 설계한 이곳에서 1934년 상록수를 집필했고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공모전에 당선되었으며 이듬해 생을 마감했다.

상록수의 실제 모델인 조카 심재영의 고택과 심훈이 다니던 상록수 교회도 있다.

 

교과서에도 나오고 필독서로 외우다시피 읽은 '상록수'

그러나 지금은 교과서에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재미없다고 하고 읽어보지 않은 학생들도 아마 많을 것이다.

영신이와 동혁이의 농촌계몽 운동과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

마지막 영신이와 결국은 만나지 못하고 관을 잡고

영신씨! 영신씨! 내가 왔소! 하며 통곡하던 그 장면,

아주 오래 전 안타까워 하며 읽던 '상록수'를 여기서 만났다.

 

(중학교 때 밑줄 그으며 읽은 '상록수'와 '무정'이 얼마 전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너무 너덜너덜해서 버렸나? 전집에 있으니 헌 것을 버렸나?ㅠㅠ)

 

 

 

 

 

 

 

 

 

 

 

 

 

 

 

 <필경사 바로 옆에 심훈의 묘가 있다>

 

 

 

 

 

 

 

 

 

 

 

 

 

 

<눈  밤>

                 심훈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寸) 두 치 마당 가득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어서 한 자(尺) 외다. 한 문(文) 이외다.

편편(片片)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