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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문학관 / 김승옥, 정채봉

순천 문학관 / 김승옥, 정채봉 역시 사람은 시간이 여유로워야 생활도 여유로워진다. 교재 연구할 것도 없고 상담할 학생도 없고 그냥 그날 출근해서 그날 일 열심히 하면 된다. 시간이 많다 보니 토요일 일요일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보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 휴일은 반드시 집에서 쉬어야 한다는 지론을 벗어났다. 평일엔 일찍 퇴근하여 운동까지 할 여유가 생겼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을 해보자. 순천만 갈대밭을 보고 온 지가 6년쯤 되었나? 무진 기행에서 무진이 상상의 도시라고 했는데도 거기 가면 무진이란 도시가 있을 것 같았다. 그땐 늘 그랬다. 회색의 도시, 안개에 가려진 도시, 맑고 투명해야 할 나이에 앞은 늘 안개였다. 누구나의 가슴 속엔 무진이 있는 것이다. 언제나 ..

사진 2018.06.19

대구미술관 / 김환기전

대구 미술관 / 김환기 전 6월 13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로 인해 임시공휴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 한 시간하고 투표를 하고 한 달 전부터 약속해 놓은 동료 샘들과 대구 미술관에서 만났다. 대구 미술관 옆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 걷고 월남 쌀국수 먹고 대구백화점 아울렛과 신세계 백화점 한 바퀴 돌고 왔다. 유월 하루 해가 참 길다. 김환기 화백 하면 우선 푸른색이 떠오른다. 추상 화가이지만 그림이 난해하지 않다. 서구적이라기보다는 한국적인 정서가 스며 있다. 달이나 항아리 같은 둥근 이미지가 많다. 푸른색과 둥근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미술은 질서와 균형이다’ 라고 말한 김환기 화백의 스케치북 밑그림을 보니 수학 계산 한 것 같은 숫자가 여기저기 적혀 있었다. 철저히 계산을..

사진 2018.06.13

오월의 폭우? / 지나가는 것

세상이 컴컴하다. 폭우가 쏟아진다. 창문 닫을 겨를도 없이... 예고는 있었겠지만 예상하지 못하고, 갑자기 뛰어드는 이 바람이라니... 이 빗물이라니... 그렇지, 잠시만 기다리면 되는 것을... 지나가는 것을... (하필 수업 마치는 시간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다. 어떡하나? 우산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호들갑 떨었으나 10 여분 만에 그쳤다.)

사진 2018.05.30

스승의 날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까지 없어지는 추세다. 선생님들께 작은 식물을 나눠준다. 물론 선생님들 스스로 정했겠지. 교사들 스스로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민원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교사들을 욕되게 하는 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없애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스승을 찾아간다거나 챙겨 주는 일을 싫어한다. 존경하는 마음이나 은혜를 받았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형식적인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형식과 내용 중에 당연히 내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형식 없는 내용이란 게 광범위하기 때문에 기준이 없다. 자유와 자율이란 이름 하에 귀찮은 것은 사라지고 있다. 당연히 카네이션 한 송이를 달아 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마음이 중요하다. 맞는 말이지만 담을 수 없는 형식이 없다면 제각각의..

사진 2018.05.20

드디어 '외도'

드디어 외도 ‘외도’ 들어보긴 했지만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뭔가 다른 느낌이 있으리라 기대했다. 바깥세상은 항상 새로운 경험이다. 몇 번을 망설였고 몇 번을 시도했지만 '외도' 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외도 바로 직전에서 자의든 타의든 돌아서기를 몇 번이나 했으니까. 외도는 아무나 아무 때 갈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내도'를 간 뒤 한 주 쉬고 드디어 '외도'행, '내도'와 '외도'는 이름처럼 확연히 구분되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외도'의 꽃밭, 나무도 꽃도 구불구불 정리되지 않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내도', 어느 것 하나 손대지 않은 것이 없는 듯한 '외도'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서 왜 특별한 감동을 받지 못한 걸까? '외도'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정성껏 가꾸어 ..

사진 201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