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는 그리움 / 무명베를 널며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고향집에 갈 일이 없다. 지금쯤 쑥꾹새 우는 소리 들으며 복숭아 봉지를 쌀 때가 되었는가? 늘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 자신만 생각한 것 같다. 내 주변만 생각하다 보니 부모님 생각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던 부모님이 안 계시니 부모가 되어도 이렇게 쓸쓸한가 보다. 장마가 오기 전 솜이불과 어머니가 직접 짠 무명베를 햇볕에 내놓아야 한다. 어머니는 딸 여섯을 시집보내면서 직접 무명베를 짜서 이불을 지어주셨다. 막내딸인 내게도 이불을 지어주시려고 목화를 길러서 솜을 타고 일일이 한 올 한 올 실을 뽑아서 그 실에다가 사랑과 정성, 눈물을 섞어 무명베를 짜셨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몇 필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