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판 삼성 문고 한국문학전집 (100권)
가끔 집에 오는 사람들이 저렇게 낡은 책(그것도 값싼 문고판)을 왜 가지고 있냐고 버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섭섭하다. 지금은 손닿지 않는 구석에 두었지만 내게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는데...
중 3 겨울방학, 책이라곤 구경도 할 수 없는 시골에서 아버지께서 송아지를 팔아서 사 주신 책이다.
여고 입학한 후 한 학기 꼬박 이 책을 거의 다 읽어서 처음으로 특수반에서 밀려난 아픈 기억...
그 때 받은 충격이 지금도 꿈속에서 나타난다. 그래도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저 책들...
그 당시 우리 반 학생들은 거의 다 이 책을 한번쯤은 읽었을 것이다.
저기 제일 많이 너덜해진 책은 여류소설가 박화성의 '고개를 넘으면(상,하)' 이다.
아무 것도 안하고 책만 읽었으니 부모님은 공부 하는 줄 아셨겠지.(책 땜에 망했는데ㅋ)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은 읽어야 하니까 읽지 그 당시처럼 재미있는 것이 없다.
그런데 지금도 의문점이 있는데 수업시간에 몰래 저 책을 읽었는데도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
관심을 두지 않았나? 일부러 그냥 둔 건가? 국어선생님은 보고도 혼내지 않았다는 사실-
아무튼 저 문고판 전집을 읽으면서 작가의 꿈을 가지기도 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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