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서

추억 / 소중한 것들-

몽당연필^^ 2012. 1. 15. 12:49

병원에 입원 하기 전 오래된 물건들을 정리했다.

장롱 서랍 제일 밑에서 나온 귀중품 아닌 소중품,

86년 3월, 그 때로 잠시 돌아가 본다.

저가의 시계와 반지, 이것이 우리 결혼 예물의 전부다.

지금도 좀 그렇지만 치장하는 것이나 패물에 별 관심이 없었다.

서로 주고 받는 것인데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우리의 지론이었다.

언니들은 가난한 남편의 기를 죽이지 마라고 당부하며

첫날 밤을 비싼 호텔에서 보내지 마라고 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다. 첫날 밤을 어디에서 보냈는지...ㅠ

어쨌든 그 때나 지금이나 가난하면서도 가난을 모르고 살고 있다.

집을 비워도 집에 귀중품이 전혀 없으니 염려할 것도 없다.

그러나 소중품(내게만)이 많으니 행복하다.

지금  멀리 있지만 나를 보호해 주고 있으리라 믿으며

26, 7년 전의 그를 떠올려 본다.

 

그냥, 기념품으로 소장하고 있을뿐  별로 착용하지는 않았다.(평소 취향과 달라서ㅋ) 그의 시계는 잃어버리고 두 번째인 것 같다.

 

 

결혼 전 85년 12월, 그가  입사해서 받은 첫 월급으로 내게 처음 선물해 준 비싼(?) 가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