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쁘게 하던 토요방과후 수업이 모두 끝났다. 쫑파티로 사제동행 영화관람을 하기로 했다. ‘국제 시장’을 본다고 했다. 제목이 뭐 그래? 하면서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막이니 무조건 시간이 된다고 했다. 오랜만에 시내 나간다고 옷을 차려입고 10시, 영화관 앞에서 기다렸다. 선생님들 세 분은 일찍 와서 기다리는데 이 눔들 끝까지 말썽... 다섯 명이 30분이나 늦게 도착... 밖에서 떨다가 편안한 의자에 깊숙이 앉으니 얼마나 따뜻하고 편안한지... 바쁘게 보낸 일 년의 끝, 무엇이든지 돌아보면 아쉽고 고맙고 미안한 맘이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과거로 돌아가고 있었다. 노부부( 황정민, 김윤진 분)가 부두를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첫 장면, 주인공 덕수는 선장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잡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