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은사님의 편지 요즘은 휴대폰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시대이다 보니 우표 붙은 편지를 받아 본 지가 참 오래다. 오늘 아침, 쌓인 우편함 속에서 나온 보물 같은 이 편지- 예쁜 이 편지지에 적힌 이름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이런 편지 봉투는 학생들에게는 가끔 받지만 내 주소를 모를 테고, 그저께서야 선생님이 생각나서 연하장 하나 달랑 보냈는데 날짜를 보니 같은 날에 서로 보낸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선생님이셨으니 이제 일흔을 넘보고 계신다. 40여 년 전, 시골 학교에 첫 발령을 받아서 우리 반 담임이 되신 선생님은 긴 생머리에 가냘픈 체구로 너무도 아름다운 분이셨고 무엇이든지 열정을 다해서 가르쳐 주셨다. 특히 합창부와 악대부를 지도하셨는데 시골 학교에선 획기적인 일이었고 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