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98

영화 러브 이즈 크라임(Love is Perfect Crime) / 사랑은 완전 범죄야

러브 이즈 크라임 / 사랑은 완전 범죄야 토요일이다. 현충일이기도 하고...(묵념 하나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고...) 공휴일이지만 디베이트 대회 준비 관계로 출근했다. 일 못하는 사람은 노는 날 꼭 일해야 된단다.ㅎ 한 주일 바쁘게 열심히 일한 후 주말 시원한 맥주 한잔의 여유 부리고 싶다. 그야말로 짜릿한 여유일 수 있는데 그것도 일 말끔히 끝내고 불러주는 짝꿍이 있을 때 말이다. 토요일 오후 이외엔 심리적인 여유가 없다. 나이가 들면 혼자 놀기도 궁상스럽다. 마칠 시간 휴대폰을 확인하니 쓸데없는 정보와 메르스 관련 문자, 전체 메시지만 난무하다. 오잉? 그 중에 하나, 친구가 영화를 가잔다. 오후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오~예스~! 1시 20분 차를 타야 상영시간 안에 도착할 수가 ..

나의 글 2015.06.06

애인구함

애인구함 ‘애인대행’, 시간당 3만원, 은밀한 데이트, 추가 요금 있음. ‘애인구함’이 아니고 ‘애인대행’이라니? ‘愛人’이란 사랑하는 사람일진대 하루살이도 아니고 하루사랑이라니... 시간당 사랑이라니... 조건을 추가하면 요금도 추가한다니... 허긴 혼자가 두렵거나 외로운 사람은 하루라도 곁에 누군가 있어 주길 원하는 사람도 있긴 할 것이다. 사람의 진심이야 알 바 아니고 운동이나 게임으로 생각한다면 대행이 가능하기도 할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라도 애인의 관계가 지속되면 다행인데 '금전적인 관계'로 맺어진 사이이기 때문에 돈만큼의 관계가 오가고 돈이 없으면 끝이 난다는 것이다. 요즘은 버스 좌석에다 ’애인구함‘이란 낙서를 한 것을 볼 수 없다. 그만큼 문화 수준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런 애..

나의 글 2015.05.05

그 해 오월 / 그리운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월이다.닷새간의 여유가 있는 방학이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둘러보지만 쓸 말이 별로 없다. 배경음악을 ‘사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 대신 ‘오월의 편지’로 바꿔 넣었다. 가사와는 상관이 없지만 그 때 듣던 음악이라 모른 척 하고 있었던 그리움 하나 확 솟구친다. 작년 이맘 때, 재 작년 이맘 때는 무엇을 했나? 2012년이었구나.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나갔나? 이쁘지 않아서 반성문까지 쓴 그 사월이 지나고 마음이 온통 뒤죽박죽이던 신록의 계절 오월, 그리움의 단어를 수도 없이 되뇌이던 그때가... 웃고 만다. 웃지 않으면 참 부끄럽고 미안하기 때문이다. 내가 블로그를 만든 것은 순전히 그 블로그의 글을 읽을 수 있고 댓글을 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서였다. 출근 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켜고 하..

나의 글 2015.05.03

가을비

가을비 (펌 사진) 가을비는 갈색이다. 가을비는 앙상하다. 가을비는 오는 게 아니라 가고 있다 갈 채비를 하라고 갈 비가 내리는 것이다. 가을비는 똑똑 떨어지지 않고 실타래처럼 풀려서 내린다. 흑백사진 낡은 그리움 흩어져서 질척거린다. 어디서 끊어야 될지 머뭇거리다가 생각이 이어지고 마음이 이어지고 그리움이 이어진다.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나뭇잎 하나 뚝 그리움을 끊는다. 가을비는 촉촉함이 아니라 바스락함이다. 적시고 적셔도 스며들 수 없는 메마른 언어이다. 가을비는 마음속을 통째로 울리는 첼로의 연주이다. 울려서 울리고야 마는 텅 빈 떨림이다. 설레던 모든 것을, 뜨겁던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되돌이표이다. 차갑게 떨어지는 눈물방울이다. 문밖으로 멀어져 가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이다.

나의 글 2014.11.30

죄와 벌 / 왜 때려요?

"왜 때려요" 담임교사 신고한 중학교 3학년생 조회1,181  대구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자신을 체벌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대구 강북경찰서는 오늘(18일) 학생을 때린 혐의(폭행)로 이 학교 담임교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A씨는 오전 9시 30분 학생 B군이 수업종이 울려도 일어나지 않고 엎드려 자고 있다는 이유로 지휘봉으로   우측 팔과 목부위를 두 차례 때리고 좌측 목 부분을 손으로 움켜잡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경찰 한 관계자는 "B군이 직접 파출소에 찾아와 신고했다"며 "A씨를 상대로 학생을 때린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중 3년생, 담임교사 체벌에 학교 빠져나와 경찰 신고 ..

나의 글 2014.08.19

이마를 짚어주던 손

이마를 짚어주던 손 엄마와 나 사이에 거리가 너무나 멀어져서 엄마 생각을 한 적이 참 오래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따뜻한 품이 그리우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도 엄마 품을 배제하고 있었다. 누구에게 안기기보다 누구를 안아줘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지럽고 열이 나며 온 몸이 아프다. 건강할 때 누워서 뒹굴면 행복하고 여유롭기도 하지만 머리도 아프고 정신도 혼미하고 아무것도 다 싫어진다. 종일 밥 안 먹고 누워있어도 아무도 들여다볼 사람 없다. 작은아들에게 밥을 삶아달라고 해서 먹으려니 넘어가지 않는다. 많이 아프냐고 물었지만 아니라고 하고 다시 누웠다. 서러움이 울컥 솟구친다. 엄마는 내 곁에서 머리를 만져 주셨다. 조금 아파도 많이 아프다고 어리광을 부리고 엄마가 그렇게 내 곁에 있기를 바랐다..

나의 글 2014.08.12

구체화 할 수 없다면 가짜다! / 김정운

구체화 할 수 없다면 가짜다!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그 많은 책을 세세히 다 읽을 수가 없다. 얌체같이 그 두꺼운 책을 남이 읽고 전해 주는 글을 쉽게 읽는다. 밀린 신문을 보다가 추상적인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내게 한 방 강한 펀치를 날리는 유쾌한 글이 있어서 인용해 본다. 가장 인간적이기도 하다가 가장 이해할 수 없기도 한 김정운 교수의 글을 읽었다. ‘구체화할 수 없다면 가짜다!’ 파울 클레와 에곤 실레와 피카소를 합친 그의 그림을 보고 웃었다. 장난처럼 그린 것 같지만 역시 그만의 명쾌한 표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아주 막연한 거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분명하지 않..

나의 글 2014.08.10

그냥, 웃지요

그냥, 웃지요 아부지예! ...? 으응......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거름지고 논과 반대 방향으로 가시던 아버지를 부르니, 무심결에 활짝 웃는 얼굴로 대답을 하시다가 ‘나’라는 것을 알고는 금방 표정이 굳어버리신다. 수심에 찬 모습이나 깊은 생각을 하는 당신의 모습을 남에게 들킨 것이 당황스러웠으나 남이 아닌 나였음을 알고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가셨을 것이다. 혼자 있으면 웃을 일이 없다. 집에 있을 땐 하루종일 웃지 않을뿐더러 무표정이다. 그러나 누구라도 만나면 활짝 웃는 얼굴로 대하고 기분 좋은 모습으로 이야기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웃는 모습이 이쁘다고, 웃는 인상이 좋아 보인다고, 그래서 편하다고 한다. 어느 땐가 부터 잘 웃는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런 것 같다. 지금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

나의 글 2014.05.03

영화 / 수상한 그녀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당신은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마음이 흐린 날이다. 2월 이맘때쯤 되면 언제나 느끼는 기분이다. 며칠 전 영화를 보고 공감한 부분이 있어서 감상문을 써야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지 않고 옅어져 버렸다. 보름날, 종일 분주하게 보냈더니 살짝 몸살 끼가 느껴졌다. 잠시 숨을 돌리려고 누웠더니 만나야 할 친구가 생각났다. 썩은 사과의 추억을 선물해 준 친구다. 양로원에 근무하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친구라 좀처럼 만날 수가 없다. 전화를 하니 마침 오늘 시내에 나가야 되고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근데 다짜고짜 영화를 보자고 한다. 피곤하지만 오늘 아니면 일 년 후에나 만날지 아님 더 이후에 만날지 모를 일이다. 모처럼 만나는 귀한 시간을 영화는 무슨? 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자..

나의 글 2014.02.19

설날 / 그때를 아십니까?

설 장을 보면서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강정을 샀다. 설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강정과 두부와 가래떡이다. 시골 장에 가면 튀밥 튀기는 장면을 볼 수 있을 텐데 튀밥은 어디서 튀기는지 보이지 않고 튀밥으로 만든 강정은 떡집에도 방앗간에도 슈퍼에도 진열을 해 두었다. 동네 어귀에서 ‘펑’하는 소리가 시작되면 설이 다가왔다는 신호였다. 동네 조무래기들 다 모여서 ‘펑‘하는 소리 한 번 낼 때마다 귀를 막으며 왕창 부풀어 있을 튀밥을 기대하고 곁에서 한 줌씩 얻어먹는 재미로 해 지는 줄 몰랐다. 그때를 생각하며 쌀 강정과 보리쌀 강정을 사왔지만 녀석들은 아예 맛도 보지 않는다. 강정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 드는지 만들어 보지 않았으면 잘 모를 것이다.  그때는 모든 것을 집에서 했었다. 쌀을 쪄서 말..

나의 글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