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명절증후군도 그리워진다 아침에 눈을 뜨니 뭔가 할 일이 쌓인 것 같고 답답했다. 새벽녘 꾼 꿈이 아직도 비몽사몽 꿈인지 현실인지 정신이 들지 않았다. 고향집 부엌 싱크대에 설거지할 그릇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아, 저걸 언제 다 하나? 하며 막막해 하는 차에 아침이 되었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흔히들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이라 하지만 나는 며느리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런 증후군을 앓고 있었나보다. 꿈에서조차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있는 걸 보고 답답해 하니... 친정집엔 일 년에 기제사가 열세 번이나 있었다. 3대 외동 아들이면서 아들을 두지 못하신 아버지는 혼자서 고조까지 제사를 모시고 계셨다. 부모님의 연세가 많다 보니 막내인 내가 거들어드리는 수밖에 없었다. 출가외인이라고 언니들은 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