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 때론 슬픔도 필요하다

몽당연필^^ 2015. 7. 29. 22:58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 때론 슬픔도 필요하다

 

 

 

뭘 하지? 영화관엘 갈까? 얼마 전 얼핏 들은 인사이드 아웃애니메이션 영화를 갈까? 복잡한 이야기보다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단순하고 밝은 이야기를 봤으면 좋겠는데... 표를 두 장 예매해서 친구를 불렀다.

 

영화관에 들어서자 꼬맹이들 바글바글 와글와글 아궁! 잘못 왔구나. 상영시간에 떠들면 어떡하지? 시작하고 한참 동안 꼬맹이들 일어섰다 앉았다 하고 나는 무슨 이야긴 줄 감이 잡히지 않고...

 

 

 

열두 살 주인공 라일리가 성장하며 겪는 이야기를 소심, 버럭, 기쁨, 까칠, 슬픔이라는 다섯 감정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일단 다섯 캐릭터들이 독특하면서도 친근감이 가는 그런 캐릭터들이다. 신기하게도 꼬맹이들은 떠들지 않고 몰입을 해서 보고 있었다.

 

내용을 이해할까? 나는 사실 살짝살짝 잠이 오고 있었다. 꼬맹이들의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쉽게 이해될 수도 있을 거야. 교육을 받을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때 가졌던 상상력들은 사라져 버리게 되니까 공감을 쉽게 할 수 없는지도 몰라.

 

 

 

인간의 머릿속에는 감정을 컨트롤 하는 본부가 있다.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다섯 가지 감정들이 그에 맞는 반응을 선택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억들은 구슬로 저장되어 장기 기억 저장소에 저장되기도 하고 오래된 것들은 심연의 쓰레기장으로 버려지기도 한다.

 

어릴 때 외웠던 인형의 이름 같은 것들이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 건 그 기억 구슬들이 쓰레기장에 버려져 색이 바래졌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핵심 기억 구슬'로 분류된 기억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핵심 기억 구슬은 한 인간의 인격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의 머리 색과 몸 색은 각각 파란색, 빨간색, 보라색, 초록색으로 동일하게 이뤄져 있는데 기쁨이만 몸은 노란색 머리는 파란색으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그리고 가만히 보면 기쁨이와 슬픔이는 항상 붙어 다니고 있다.

 

 

 

 

기쁨이는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슬픔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본부로 돌아가기 전 그녀의 손을 잠시 놓아 버렸지만 마지막에 결국 깨닫게 된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슬픔 없이는 기쁨 또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쁨을 위해서는 슬픔도 반드시 필요하며 슬픔도 우리가 살면서 느껴야 할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 그때의 감정에 충실 하라는 것인가? 나는 늘 슬픔이를 동그라미 안에 가두고 나오지 못하게 했다.

 

모든 감정들이 다 소중하다. 그런 감정들을 거치면서 어른이 되어간다. 그러나 모든 감정들을 절제하지 못하고 표출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들과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늘은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내 감정들을 좀 보듬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