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옛집에 목련꽃은 지고...
그리움으로 가슴 저리던 날들은 지났다. 사람을 깊게 사귀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사귀려 애썼다. 직장에 충실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그냥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온 것이 참 잘한 것 같았는데 아닌 것 같다. 이제 와서 보니 이 세상에 온전히 내 편인 사람이 없다. 자식도 품 안의 자식이고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에 없고... 어떤 일을 하건 어떤 상황에서건 온전히 내 편인 사람, 잔소리 하고 꾸중을 하더라도 결국은 보듬어 주는 사람, 엄마, 아버지가 보고싶었다. 힘들고 짜증 날 때 생각나는 사람, 자식이나 남편이 아니라 엄마, 아버지가 보고싶었다. 산소에라도 갔다 오면 마음이 덜 허전할까? 고향 옛집엔 목련꽃 매화꽃 지고 산당화가 한창이고 반겨주던 큰언니도 없고 나이 든 조카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