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312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청춘들이 붐비는 동성로 거리를 지나 로데오 거리를 함께 걸어 봐야지. 백화점 쇼핑을 하면서 하얀 운동화라던가 검정 모자를 커플로 사야지. 스타벅스에서 평소 먹지 않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사야지. 그것을 들고 먹으면서 근대골목을 돌아서 청라언덕으로 팔짱 끼고 걸어봐야지. 상화도 만나고 동무생각도 흥얼거리며 공통되는 화제엔 크게 맞장구 쳐줘야지. 줄 서서 기다리는 초밥집 함께 기다리는 재미도 괜찮겠지? 그가 나보다 젊다면 스파게티 집이나 태국 음식점도 괜찮겠다. 2층 집 세계맥주 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뭣이라? 꿈 깨라고 한다. 아직도 주제 파악을 못하냐고? 환갑 나이인 내게 그렇게 붙어 다닐 사람이 있긴 하겠냐고?..

그냥 2019.06.02

고향 옛집에 목련꽃은 지고...

그리움으로 가슴 저리던 날들은 지났다. 사람을 깊게 사귀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사귀려 애썼다. 직장에 충실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그냥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온 것이 참 잘한 것 같았는데 아닌 것 같다. 이제 와서 보니 이 세상에 온전히 내 편인 사람이 없다. 자식도 품 안의 자식이고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에 없고... 어떤 일을 하건 어떤 상황에서건 온전히 내 편인 사람, 잔소리 하고 꾸중을 하더라도 결국은 보듬어 주는 사람, 엄마, 아버지가 보고싶었다. 힘들고 짜증 날 때 생각나는 사람, 자식이나 남편이 아니라 엄마, 아버지가 보고싶었다. 산소에라도 갔다 오면 마음이 덜 허전할까? 고향 옛집엔 목련꽃 매화꽃 지고 산당화가 한창이고 반겨주던 큰언니도 없고 나이 든 조카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

그냥 201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