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등꽃 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나? 사진 올리기 전에 등꽃은 지고 오월의 마지막 주다.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가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찬란한 보랏빛 등꽃이 진 자리 이렇게 초록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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