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서

소풍

몽당연필^^ 2014. 10. 10. 11:32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이 좋은 계절, 여유롭게 문화를 즐기면 얼마나 좋으랴.

즐기기 위한 행사보다 진행해야 할 행사가 많아

계획안 짜다가 행사도 하기 전에 지친다.

단체 행사는 즐거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가을이면 많은 문화행사들이 있지만

예전의 가을소풍이나 가을운동회보다

설레고 기다려지는 행사는 없는 것 같다.

체험행사라고 해서 학교 밖으로 나가지만

결국 점수와 수업의 연장일 수밖에 없다.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소풍...

소풍이란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들뜨고 가벼워진다.

逍風, 바람을 쐬며 거닐고 노니는 것이다.

소풍나들이처럼 우리말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르지 않은 김밥과 사이다, 삶은 달걀과 땅콩과 밤...

 

징검다리 휴일이다.

모처럼 대청소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물탱크 청소로 인해 종일 단수란다.

집안은 정신없이 어질러 놓고 소풍이나 갈까?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자의 자유를 만끽할까?

 

가을이다.

햇살이 너무 좋아 퍼 담고 싶은...

 

지난 주 일요일(10. 5)의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