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꽃비는 언제 내렸더라? 벌써 오월, 3개월간 아직 학생 없는 도서실이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 한마디 할 일이 없다. 오월 녹색비, 그리움으로 내린다. 적막 속에 문 열고 가만히 비내리는 풍경 바라본다. 오늘은 근무기간 중 마지막 스승의 날이다. 내 나이가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문자 몇 개로 위로를 받고 카네이션 꽃도 없이 간소한 특별 도시락 하나로 스승의 날을 대신한다. 집에 오니 친구가 농사 지은 참외가 기다리고 있다. 스승의 날이라고 스승님께 참외 한 박스씩 선물하고 나눠먹으려고 주문한 참외가 참 예쁘기도 하다. 법 때문이라고, 코로나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만 변해 버린 문화가 조금은 아쉽다. 오늘 토요일, 약속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한가하다. 며칠 전 단배추 한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