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18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어제 수능일이었다. 올해는 수능감독관 신청자가 없어서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ㅎ 연수번호 순서대로 지명하여 수능감독관으로 차출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일기는 다음에 쓰고... 항상 수능 필적 확인 문구에 관심이 가는데 올해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이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 들길을 걸으며) 들길을 걸으며 - 나태주 1. 세상에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이제는 내 가슴에 별이 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2.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

자료방 2020.12.04

어쩌다 마산 창동^^ (11.21.)

지난 주(11. 21.) 친구들과 마산 '저도'에 가려고 약속을 해 두었다. 친구의 지인이 안내를 해주기로 했다면서 차 없는 우린 마산까지 일단 기차를 타고 가려고 예약까지 한 터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지인이 변고가 생겨서 안내를 못한다고 했다. 어쩔까 하다가 그냥, 우리끼리 마산 뚜벅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처녀 시절엔 마산이 가고싶은 여행지 1순위였던 때가 있었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로 시작되는 이은상의 '가고파' 요즘은 창원과 합쳐지면서 마산이란 지명도 우리들에게 멀어진 것 같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한 기차여행은 또 다른 설렘과 즐거움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커피도 군것질도 금지가 되어있었다. 심지어 돌아오는 기차는 우리들만 타고 있었다. 갑자기 노선이 바뀐 ..

그냥 2020.11.30

우리동네 가을과 대구 아트 페어 (11.14.)

11월인데 날씨가 전형적인 10월 가을 날씨다. 너무 좋다. 다달이 만나는 샘들이랑 석 달째 못만나고 있다. 이번 주 아니면 정말 방학 때나 만나겠다고 번팅을 신청했다. 토요일이지만 멀리는 못가고 우리동네에서 가을을 즐기기로 했다. 우리 동네 집앞까지 가을이 찾아왔으니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아양 벚꽃길 벚꽃 피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나뭇잎 물들고 낙엽길 되었다. 샘들과 낙엽길 걷고 대구 아트페어 관람도 하고 가을에 물든 하루였다 . 낙엽길 걷고 다리를 건너 가까운 엑스코로 향했다. 2020 대구 아트페어가 6개국 69개 화랑의 참여로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었다.(11.13~11.15) 지인의 작품도 출품 되어 있어서 관람하러 갔는데 초대권을 주니 이 아니 반가울 수가...^^ 앗차! 51번 부스 ..

사진 2020.11.18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특별전 / 경주 우양 미술관(11. 7.)

음력 9월 스무하루, 지난 주 11. 6(금).일이었다. 가을 산은 변함없이 단풍 들고 아름다울 것이다. 일주일 잠을 제대로 못자고 혼자서 제사 준비를 하는 것은 이제 몸에 힘겹다. 일년 중 집안 식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이니 신경 쓰인다. 아직도 자정이 되어야 제사를 모시고 치우고 나면 새벽 2시가 넘는다. 마침 이튿날은 토요일이라 그나마 조금 여유로웠다. 위로의 시간을 주는 것인지 큰애가 가까운 경주에 바람쐬러 가자고 했다. 일요일 서울 잔치도 가야 하고 너무 피곤했지만 가자고 할때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세 식구 함께 모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은 자꾸 세 식구 함께 다닐 일이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들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아들들도 새 가정을 이뤄야 하니까. 집에서..

사진 2020.11.16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10. 18.)

지난 10. 18. 창원 조각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여수 밤바다 보러 갔다. 봄에 친구와 간 밤바다에 아들하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날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 해수욕장에서 처음 마셨던 아이스 아메리카노(평소 안 좋아함)가 얼마나 맛있던지 다시 먹고 싶었다. 일부러 찾아갔는데 봄에 마셨던 그 맛이 아니었다. 아들들이 낭만포차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린 애들이 아니라면서 그런 것 안좋아한다고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래서 밀집 지역은 들어가지 않았고 술도 마시지 않았음 ㅎ) 다만 군산횟집 회는 맛있다고 해서 하나라도 좋아하니 다행.^^ 그래도 나는 지금 아들하고 여수 밤바다~~~ 지난 봄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조차 금지되었다가 조금 풀리던 4월 19일 친구와 여수 밤바다 보러 갔었다. 그러나 ..

사진 2020.11.12

2020 창원 조각비엔날레 관람(10. 18.)

나이 들수록 자식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보다. 영원한 짝사랑인 자식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거동이 불편하기 전에, 자식들이 결혼을 해서 새가정 이루기 전에 하루라도 더 함께 하고 싶고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음 하는 생각이 든다. 만날 때마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순조로운 출발이 되지 못했다. 아들들의 느긋한 마음과 나의 기다림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제도 그렇게 출발은 했지만 두 아들과의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조금은 느슨해졌으니 여수 밤바다릏 보여주고 싶었다. 가는 길에, 점 찍어놓았던 창원 2020 조각비엔날레를 관람하기로 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두 아들은 너무 열심히 관람하고 흥미로워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해오다가 10. 5일부터 관람객 제..

사진 2020.10.19

연휴 사흘, 길다

하늘 푸르고, 날씨 맑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좋은 계절, 가을 바빴던 추석도 지나고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어디로 떠나든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지만 코로나란 것이 사람을 적으로 만든다. 코로나 핑계를 대면 무엇이든 합리적 답변이 되기도 한다. 어제는 냉동실과 김치냉장고 청소 하고 오늘은 정말 할 일 없어서 하늘 보고 누웠으니 싫은 것 같으면서도 익숙한 그 쓸쓸함이 밀려온다. 정말 일이 없으면 뭘하지? 퇴직을 하면 뭘 하지? 아무 것도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취미 생활? 취미도 없는 것 같다. 불현듯 베란다 창고 안에 버려져 있는 기타가 생각났다. 포크 기타와 클래식 기타 두 대가 있지만 이미 고물이 되어버렸다. 이거라도 해 볼까? 하고 줄 맞추다가 줄이 끊어져 버렸다. 아하! 무엇이든지 적당..

그냥 2020.10.11

2020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 도서관의 도서관

도서관의 도서관 - 임효빈 한 노인의 죽음은 한 개의 도서관이 사라지는 거라 했다 누군가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나는 열람실의 빈 책상이었다 책상은 내가 일어나주길 바랐지만 누군가의 뒤를 따라갔으나 나의 슬픔은 부족했고 무수한 입이었지만 말 한마디 못했고 소리 내어 나를 읽을 수도 없었다 대여 목록 신청서에는 첨언이 많아 열람의 눈이 쏟아지고 도서관은 이동하기 위해 흔들렸다 당신은 이미 검은 표지를 넘겨 놓았고 반출은 모퉁이와 모퉁이를 닳게 하여 손이 탄 만큼 하나의 평화가 타오른다는 가설이 생겨났다 몇 페이지씩 뜯겨나가도 도서관 첫 목록 첫 페이지엔 당신의 이름이 꽂혀 있어 책의 완결을 위해 읽을 수 없는 곳을 읽었을 때 나는 걸어가 문을 닫는다 도서관의 책상은 오래된 시계를 풀고 있다 [시 당선 소감..

카테고리 없음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