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빗소리에 잠이 깨어 한 두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2시였다. 3시나 4시라면 곧 날이 밝겠지만 아직 멀었다. 한참을 뒤척이다 시계를 보니 아직 4시다. 불을 켰다. 오늘이 2021년 6월 23일이다. 꼭 10년 전 이 블로그를 개설한 날이다. 이맘때쯤의 날씨가 그리움을 불러오는가? 10년 전 그 때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 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참 많이 변했다. 모습도, 생각도... 퇴임후 시간이 너무 많아서 무엇이라도 할 것 같았는데 정작 꼭 해야만 할 책무가 없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컴퓨터 앞에 앉는 것 조차 하지 않고, 하기 싫다. 인생 2모작이라고 하는데 별로 다가오지 않는 말이다. 코로나 핑계를 대지 않아도 별로 재미있는 일이 없다. 이 해도 반년이 지나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