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냄새로 남는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고 하는데 그대가 떠나고 없는 어느 날 불쑥 못 견디게 그대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가 좋아하던 음식이나 음악이 있을 때는 당연하겠지만 때로는 어떤 행동을 하면서 문득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드는 그리움이 있다. 머리를 감다가 설거지를 하다가 김칫국을 끓이다가…… 눈발이 날리는 차가운 겨울 저녁 김칫국 냄새는 그의 냄새로 다가온다. 묵은 김치의 시큼한 냄새와 푹 삭은 양념의 맛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냄새로 오감을 자극한다. 요즘 아이들은 김치를 잘 먹지도 않거니와 김칫국은 더더욱 즐기지 않는다. 김칫국에도 고기나 참치가 들어가야 먹지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국은 저만치 밀어내고 만다. 아이들이 싫어하니 자연적으로 김칫국은 안 끓이게 된다. 한 번씩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