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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 타타타 , 본래 그러한 것-

몽당연필^^ 2012. 11. 6. 18:08

 

 타타타, 본래 그러한 것-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이 넓은 세상에 이 많은 사람 중에 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이리도 없을까? 왜 나하고 같은 사람은 이리도 없을까? 우리는 모두 자기의 마음만이 선하고 옳다고 생각한다. 왜 내 마음을 몰라 주냐고? 왜 내 마음 같지 않냐고? 그래서 섭섭하고 그래서 화가 나고 그래서 괴로워하고 그래서 절교한다.

 

나와 같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타타타라는 뜻을 생각해 본다. 산스크리스트어 타타타(tathata)''본래 그러한 것', 불가에서 말하는 여여(如如)'에 가까운 말이다. 무엇이 일어나든지 그것은 사물의 본성이 본래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일어나든지 그것에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 행복해할 필요도 없고 괴로워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생이 일어나고 죽음이 일어난다. 그러나 하나의 '본래 그러한 것' 속에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방식임을 기억해야 한다. 강은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그것이 강의 '본래 그러한 것'이다. 불은 뜨겁다. 그것이 불의 '본래 그러한 것'이다. '본래 그러한 것'이 우리의 본성이다.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내가 어느 날 친구에게 시끄럽다고 말했다가 사이가 멀어지고 말았다. 누군가 자신을 욕할 때 가만히 듣고만 있던 붓다가 말했다. 나는 단지 거기에 있었고 그 사람은 화가 났을 뿐이다. 만약 내가 거기에 있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그것은 그의 본성이다. 그는 그의 본성을 따른 것이고, 나는 내 본성을 따른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엄청 속을 썩이는 학생들 때문에 하루에도 심호흡을 몇 번씩 한다. 저 아이는 어떻게 저리 생겨 먹었을까? 본래 그런 게 어디 있어? 고치면 되지. 왜 못 고치느냐구?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생각이 없는 건가? 마음이 없는 건가? 그렇다. ‘본래 그러한 것이다. 그 아이의 본래 그러한 것과 나의 본래 그러한 것은 다르다.

 

나와 동등한 자격이건 아니건 다름을 인정해 주지 않으려고 하면 결국은 힘이 든다는 것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것의 본성이 있는 법인데 그 본성을 나와 같게 만들려고 하지는 말자. 생각이나 가치관이 나와 같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다른 생각이나 다른 품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본래 그러한 것과 나의 본래 그러한 것은 다르다. 강남 스타일과 내 스타일이 같지 않아도 모두 소중한 것이다. 오늘도 '타타타'를 새기며 하루 명상에 잠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