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오전 11:46 비 (허망한 기다림) 1학기가 다 지나갔다. 불안한 가운데 지원서 낸 두 군데 어제 최종면접 보고 왔다. 서류를 내고 발표를 기다리고 최종면접을 보고 기다리는 이 시간이 정말 싫다. 난 100미터 달리기를 가장 싫어하는데 그 이유가 출발선상에서의 긴장감과 공포감 때문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 그냥 2011.08.02
수필 / 넝쿨장미 한 그루(1982) 넝쿨장미 한 그루 “아이구 야야, 자꾸 씻거 샀는다꼬 본대 생기 묵은 살이 보해지나(하얗게 되나)?” 얼굴에 닿는 비누 거품에 연신 재채기를 하시며 내가 잡고 있는 손에서 자꾸만 벗어나려고 하신다. “문지(먼지) 지도 살까이, 흙에 구불고 사는 놈이 그까짓 문지 겁내서 우째 사노?” 올해 일흔 여섯이 되신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씻으시는 걸 아주 싫어하신다. 월중 행사로 아버지 머리 깎아드리고 목욕시켜 드리는 날이 되면 이웃이 다 알 정도로 야단법석을 떨어야만 된다. 처음엔 그저 물만 적시고선 도망가시더니 그래도 이젠 비누 거품에 약간은 면역이 되신 모양이다. 가만히 앉아서 해주는 밥 드시기도 힘들다 하실 연세이신데 발에 흙 떨어질 날 없이 일하시고, 마음 놓고 담배 한 대 피우실 시간 없이 언제나 바쁘신 .. 나의 글 2011.07.28
2011년 7월 27일 오전 05:59 (아버지 기일) 아버지 기일이다. 벌써 13년이 흘렀다. 그 여름 우리 집에서의 마지막 모습- 저녁 아홉시에 주무시라고 인사하고 11시에 다시 주무시는지 뵈러 갔더니... 정말 자는 잠에 가신 아버지, 92세까지 사셨지만 그 때의 그 슬픔이란... 아버지께서 나를 좋아하셨기에 , 내가 만든 음식을 좋아 하셨.. 그냥 2011.07.27
2011년 7월 25일 오후 07:59 (새로 바꾼 의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목받침이 있는 의자 새로 맞췄다. 내 컴퓨터는 앉은뱅이 책상에 있어서 오래있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요즘 아들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이 의자도 목받침이 없어서 목과 어깨가 아팠다. 목받침 없는 의자에서 그렇게 오래 앉아 수험생 시절을 보냈다니 너무 미안하다. 어째 한 번도 불편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영화 볼 때 너무 편하겠다. 아들이 오면 좋아하겠지. 의자 앞 의자 옆 의자 뒤 예전 의자 그냥 2011.07.25
독서평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가이드 북 | 세계 명작을 찾아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권장 수업 시간 : 2교시(100분) ○ 대상 꼭지 : 고교독서평설 2006년 10월호 「세계 명작을 찾아서」 ○ 참고 자료 : 밀란 쿤데라 지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민음사) 밀란 쿤데라 지음, 『느림』(.. 자료방 2011.07.20
2011년 7월 20일 오전 01:01 (잠 못 드는 밤) 형님댁에 갔다오느라 잠자는 시간을 놓쳐 버렸다. 출근을 하지 않는데 잠자는 시간은 항상 지킨다. 내가 정해 둔 틀을 깨면 안된다는 생각, 그 생각이 오히려 잠 못들게 하는 지도 모른다. 두 아들 녀석 잘 지내고 있는지 너무 걱정이 되고 보고 싶은데 연락도 없고... (여태껏 메일 주소도 .. 그냥 2011.07.20
[스크랩]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rain in snow / 모네 황혼의 노래 이기철 저물어 도착한 곳이 그대 집이다 마른 풀이 서걱이는 곳간이라도 그대는 쉬이 편안에 당도할 수 있을 것이다 송아지들이 남긴 발자국이 그대를 안내하면 <황혼이여,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라 아직 못 따라온 오후가 강을 건너느라 옷자락을 물에 적시고 있.. 음악방 2011.07.19
쪽빛을 찾아서 / 천연염색 하던 날 쪽풀-쪽이 요렇게 생겼네 다듬기-이러고서 엄청난 양을 언제 다듬어? 쪽 다듬기- 깨끗이 한잎 한잎 쪽물 내기- 정확하게 1시간 반 쪽풀을 빨래판에 짓이기고 있었다(스카프 세 개 염색 분량) 쪽물 내기-나 돌아 갈래! 그냥 흰 스카프 하고 말지. 너무 힘들어! 쪽물-짓이긴 쪽을 체에 그른 물,.. 사진 2011.07.18
2011년 7월 17일 오후 10:01(돌아와 줘. 지갑) 자기 물건이 아닌 것을 가져가는 사람은 마음이 어떻게 생겼을까? 지갑 잃어버렸다. 목욕탕에서. 더운 날씨라 사람도 몇 명 없었는데... 현금 이외에 카드, 상품권, 영화티켓, 사진, 주민등록증, 주소록 등등 내겐 중요한 것들이 많은데 사물함에 넣었는지 넣지 않았는지 기억이 없으니 참.... 그냥 2011.07.17
2011년 7월 16일 오후 08:06 (천연 염색 체험) 친구 따라 강남 간 날, 친구가 천연 염색 체험학습을 한다고 따라가자고 했다. 일전에 한 번 가 본 청도의 천연 염색하는 집에 갔는데 풍경도 좋고 주인 인심도 너무 좋았다. 쪽풀을 다듬어서 흰 스카프에 염색하는 과정을 직접 전통의 방식으로 체험 해 보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전통의 방.. 그냥 201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