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4일 일요일
산소 갔다 왔다. 올해는 아이들이 없고 마침 일요일이라 따라 갔다. 벌초 하러 따라 간 것은 삼년 만인 것 같다. 잡풀이 무성한 무덤, 거기에 과연 그의 흔적이 있을까? 형제들과 아이들이 매년 정성들여 벌초를 하지만 네 구 중 유독 잡풀이 많고 잔디가 벗겨져 있어서 그 곳에만 신경이 쓰였다. 혼자서 찾아갈 수도 없는 먼 곳, 가까이 있을 땐 자주 갈 수 있었지만 길 찾기도 어렵고 산 올라가기도 힘들어서 지금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곳, 왜 산소를 옮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야 된다고 하니... 호미로 잔디를 뜨서 입혀 보았지만 역부족이고 내년에 아이들과 같이 가서 손을 봐야겠다. 무덤가에서 나온 뱀 한 마리- 의미를 붙여볼까 하다가 그냥 아무 것도 아니라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묻힌 장소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