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푸르고, 날씨 맑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좋은 계절, 가을
바빴던 추석도 지나고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어디로 떠나든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지만
코로나란 것이 사람을 적으로 만든다.
코로나 핑계를 대면 무엇이든 합리적 답변이 되기도 한다.
어제는 냉동실과 김치냉장고 청소 하고
오늘은 정말 할 일 없어서 하늘 보고 누웠으니
싫은 것 같으면서도 익숙한 그 쓸쓸함이 밀려온다.
정말 일이 없으면 뭘하지? 퇴직을 하면 뭘 하지?
아무 것도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취미 생활? 취미도 없는 것 같다.
불현듯 베란다 창고 안에 버려져 있는 기타가 생각났다.
포크 기타와 클래식 기타 두 대가 있지만 이미 고물이 되어버렸다.
이거라도 해 볼까? 하고 줄 맞추다가 줄이 끊어져 버렸다.
아하! 무엇이든지 적당히 해야 한다.
시시한 이런 자랑도, 운동도, 먹기도, 심지어 생각까지도...
끊어져 버린 줄처럼 예전의 열정들은 모두 끊어져 버린 것 같다.
그래? 그러면 끊어져 버린 김에 오늘은 모든 것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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