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을 가서 1박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밖에서 1박 하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았다.
올해 여든이 된 대구의 넷째 언니네 가족들은 나를 엄마 대하듯 챙겨준다.
며칠 전 언니 생신 때도 함께 했고 여름 휴가에도 같이 가자고 했다.
계속 되는 장마로 인해 식구들 몇 명이 못가게 되었지만 난 마침 시간이 되어 함께 갔다.
언니는 내게 엄마나 다름 없다. 나를 딸처럼 대하며 진심을 다 한다.
7월 보너스가 들어오니 엄마가 생각났다.
나도 엄마와 맛있는 것도 먹고 옷도 사주고 좋은 곳을 함께 다니고 싶은 생각이 났다.
엄마가 안 계시니 당연히 엄마같은 언니가 생각났다. 돈이 생기자 아들보다도 언니가 먼저 생각난 것이다.
언니를 불러서 옷도 사고 시장도 다니고 했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는데 언제 이렇게 늙어버렸는지...
형부가 안계시는 언니는 가끔씩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싶다고 한다.
그저께 아버지 기일이었는데 여든 된 언니는 아버지가 사무치게 보고싶다고 했다.
바쁘고 힘들게 살아오다 보니 늘 내 일이 우선이었고 우리 아들이 우선이었던 것 같다.
이제 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세월이 얼마나 남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도 늙었다.
언니와 함께 한 사진을 잘 올리지 않았는데 울진 통고산 자연휴양림에서의 시간 추억으로 남겠다.
<화장 안 한 모습이라 뒷모습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