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리!
참 놀랍다.
초록의 저 몸짓
3층 높이쯤의 건물 매끈한 벽까지
담쟁이 덩굴이 뻗어 왔다.
고개 쳐들지 말고 납작 엎드려.
엎드린 모습이 숙연하지만 예쁘다.
자세를 낮추고도 위를 향해 갈 수 있고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저 담쟁이...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우리
담쟁이 앞에서 부끄럽다.
수구리!! ㅎㅎㅎ
담쟁이 / 정연복
온몸이
발이 되어
보이지 않게
들뜨지 않게
밀고 나아가는
저 눈부신 낮은 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