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수구리!

몽당연필^^ 2020. 9. 23. 12:03

수구리!

 

 

참 놀랍다.

초록의 저 몸짓

 

3층 높이쯤의 건물 매끈한 벽까지

담쟁이 덩굴이 뻗어 왔다.

 

고개 쳐들지 말고 납작 엎드려.

엎드린 모습이 숙연하지만 예쁘다.

 

자세를 낮추고도 위를 향해 갈 수 있고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저 담쟁이...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우리

담쟁이 앞에서 부끄럽다.

수구리!! ㅎㅎㅎ

 

 

 

 

 

 

담쟁이 / 정연복



온몸이
발이 되어

보이지 않게
들뜨지 않게

밀고 나아가는
저 눈부신 낮은 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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