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돌 한글날이다.
우리 국민은 한글 창제에 대해서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까?
진정으로 한글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있을까?
한글날은 공휴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나 않는지...
사실 글자는 한글로 쓰지만 말은 이미 글로벌화(?) 된지 오래다.
한글로 쓰였지만 읽어도 뜻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 ‘개이득’이란 프로그램이 자막에 보였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터라 내용은 잘 모르고 잘못 봤나? 다시 확인했다.
이 곳 저 곳 채널을 돌리다가 요즘은 방송을 하는 사람들의 언어가
전혀 걸러지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제재가 없이 꾸미지 않은 리얼리티(?)라서 좋은 건가?
언어뿐만 아니라 옷차림도 그렇고 요즘은 그야말로 하고 싶은 대로다.
오히려 예의를 지키면 고리타분한 사람이 된다.
무엇이든지 파격적인 사람이 창의적이고 앞서 가는 사람이다.
너무 많은 규제에 억압되었던 심리가 폭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아무런 제약 없이 내 멋대로 하고 싶을 때가 많으니까.
그러나 모두가 멋대로 해버리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학생들의 언어사용에 대해서 그래도 조금은 더 잔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방송에서 저러니 나의 말은 그야말로 잔소리가 되고 만다.
모든 단어에 ‘개’ 자를 붙여서 사용하는 젊은 층이 많다.
정말 한 문장 안에 ‘개’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말을 못한다.
꼭 써야 할 경우가 아닌데도 '개'자를 붙일 때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낱말 앞에 ‘개’는 접두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부정적인 경우에 사용되며 비속어라고 하니 아니란다.
인터넷 사전에 ‘개이득’은 표준어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아주 큰 이득’을 뜻한단다. 찾아보니 그렇게 되어 있다.
인터넷 사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들이 아주 많다.
정말로 한글을 사랑한다면 표준어와 비속어는 구분을 해 두었으면 한다.
물론 대중이 많이 사용하면 표준어로 바뀔 수 있지만
무분별한 비속어나 신조어를 방송에서조차
예사로 사용하는 것은 고려해야 할 일이 아닐까?
아름다운 한글, 말조차 개판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한글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질까? 걱정이다.
* 개이득 : ' 많이' 라는 뜻의 접두사 '개-'와 '이득'이 합쳐져서,
아주 큰 이득, 아주 크게 이득을 보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 국어 사전)
* 개이득
'개부럽, 개이득' 등의 단어 앞에 쓰인 '개-'는 뒤의 단어를 강조하는 의미의 접두사로
쓰고 있습니다. 즉, '개부럽- 매우(아주) 부럽다', '개이득- 매우 이득이다'란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문법적으로 '개-'는 부정을 뜻하는 단어와 결합하는 접두사입니다.
가령, '개꼴, 개망신, 개수작, 개망나니, 개잡놈, 개판' 등에 쓰입니다.
이때 접두사 '개-'는 '정도가 심한'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개부럽, 개이득'의 '부럽다, 이득'은 부정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므로,
문법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사용되고 있으므로
비속어(통속적으로 쓰이는 저속한 말)로 보는 편이 타당할 것입니다. (다음 국어 사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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