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비우고 놀다 보니 어느새 개학이 모레다.
밤새 비가 내렸다. 빗소리에 마음 푸근해야 하는데
오늘부터 밀린 숙제를 하러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몇 번을 일어났다. 정시에 아침밥을 먹고 나가려다가
하필 오늘, 이 바쁜 때 잠시 창밖을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앞에 새로 생긴 건물 때문에 강물의 출렁임은 보이지 않지만
나무 사이로 강물이 보인다. 비 내리는 모습을 한가롭게
바라본 적이 언제였던가. 너무 놀았나보다. 마음이 급해진다.
베란다에 보라색 꽃이 여러 군데 피어 있다
좋아하는 도라지꽃도 벌써부터 피고 있었다.
그런데 도라지꽃 찾느라 멀리까지 갔다 오지 않았던가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 여기, 이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마음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이다.
무엇보다 빈 머리를 채워야 무게중심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이제 비오고 나면 여름도 떠날 채비를 하겠지.
때가 되면 이렇게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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