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가고 4월이다.
드디어 오늘부터 출근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4월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그에 따른 준비 때문이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EBS 온라인 클래스 운영에 대해 연수를 받았다.
물론 도서실에서도 온라인 독서 시스템을 안내해야 하지만 제작해서 올리는 건 아니다.
교과 교사나 담임 교사들은 할 일이 엄청 많다. 연수를 듣기만 해도 골치 아프다.
머릿속에 아무리 지식이 들었어도 컴퓨터 시스템 운영을 모르면 전달할 수가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는 아마 학교가 없어도 원격으로 수업하고 강의 듣는 시대가 올 것이다.
쌍방향 화상 수업이나 콘텐츠 개발을 해서 활용하는 원격 수업, 따라가기 힘들다.
블로그를 열 때마다 새로운 블로그로 전환하라는 문구가 뜬다.
'글쓰기' 바로 위에서 버티고 있는 그 문구가 이제는 빨리 전환하라고 위협하는 것만 같다.
몇 년간 내 취향대로 내 방을 꾸며 놓았는데 빨리 방을 빼라는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겨우겨우 익숙해지고 정붙여 놓으니까 또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꾼다고 하니 항상 따라가기 바쁘다.
'네이버' 보다는 '다음'이 마음대로 꾸밀 수 있고 쉬운 것 같아서 이용해 왔는데 없어지나 보다.
전환한 분들의 블로그나 댓글을 보면 표지 디자인이나 그 밖의 꾸미기 기능이 불만인 것 같고
'카카오'라 그런지 컴퓨터 화면보다는 휴대폰 화면에서 잘 볼 수 있는 여러가지 기능으로 바뀌는 것 같다.
요즘 블로그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니 점차 이 블로그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전환하기도 겁나고 전환하고 나면 어려워서 들어오는 것 조차 꺼려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
정말 편안한 내 방처럼 시간 날 때나, 하소연 하고 싶을 때 그래도 편안하게 찾아오는 곳인데...
사람이든 물건이든 바꾸는 것 싫어하고 변화되는 것도 정말 싫어하는데 너무 빨리 변한다.
온라인 클래스도 어렵고 새로운 블로그 전환도 어렵고 e-어쩌고 web어쩌고 콘텐츠 사용자체가 다 어렵다.
인터넷 강국에서 살아 남으려면 온라인 커뮤니티가 되어야 하는데 소통이 안된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OFF 되는 느낌이다.
앞으로 컴퓨터를 못하면 정말 말이 안통한다고 소통이 안된다고 외면 당할 지도 모른다.
인터넷 세상이 편리하긴 하겠지만 학생과 교사조차도 접촉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
학생 없는 교정 화단에는 매실꽃, 목련꽃, 살구꽃 다 지고 이제 동백마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만져보지 못하고 향기 맡지 못하는 온라인 시대, 접촉이 아닌 접속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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