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랬었구나! / 무엇이 중헌디(임영웅)^^

몽당연필^^ 2020. 3. 16. 17:49

9일째 현관문 밖에 나가지 않고 있다.

9일간 말을 하지 않아서인지 입이 소태처럼 쓰다.

그 이전에는 그래도 혼자서였지만 하고 싶은 일상생활은 했었는데

재택근무라는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것을 어기면 근무이탈이 될 것 같아서

정말 꼼짝 않고 집에만 있다. 집에 있어야 되기 때문에 있는 거라고 합리화 하니

아무 것도 안해도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일의 특성상 재택근무를 해야만 할 큰 일은 없다.

그러다 보니 책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보다 텔레비전 앞에서 거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텔레비전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했는데 그래서 좋다.

종일 바보가 되어 아무 생각 안하고 남의 일에 집중할 수 있으니... 





며칠간 임영웅 노래에 빠져서 텔레비전 미스터트롯 재방송을 계속 봤는데 그것도 끝났다.

미스터 트롯 진을 두고도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면 악플을 다는 걸 보고는 컴퓨터로는 안본다.

그런데 3월 12일 미스터트롯 결승전을 하던 날, 관객으로 온 가족들의 표정이 계속 대비되며 떠오른다.

임영웅과 정동원, 임영웅 사연은 준결승전 끝나고 알았고 정동원 사연은 결승전을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왠지 모르게 끌리던 임영웅이었는데 가족으로는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나와 있었다. 그랬었구나.

정동원의 가족으로는 아버지와 동생만이 나와 있었다. 어머니는 왜 안나오셨지? 집에서 문자응원을 하려하나?

임영웅이 진이 되자 울음을 터뜨렸고 어머니와 할머니, 돌아가신 아버지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아들과 손자의 우승을 세상에서 가장 기뻐했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살았던 열 네살 어린 정동원은 엄마와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동생 또한 속으론 응원했겠지만 정성들여 키워주신 할아버지가 보았으면 더 좋아하셨을텐데...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모두 아픈 가정사가 있구나. 가수들의 가정사를 일일이 알려고 하지 않는데 그래도 어머니에 대한 관심은 갔다.

두 가정 중 어느 가정인들 아픔이 없었겠으며 이유가 없었겠으며 어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았겠나?

어떤 이유로든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가정이 많아진다.  이 두 가수를 보며 어머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저마다 사연 없는 가족들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중에도 임영웅과 정동원이 눈에 들어왔으며 자꾸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자꾸만 두 가수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 결승전 날 관객으로 참석한 두 가족의 구성원이, 표정이 클로즈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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