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청춘들이 붐비는 동성로 거리를 지나 로데오 거리를 함께 걸어 봐야지. 백화점 쇼핑을 하면서 하얀 운동화라던가 검정 모자를 커플로 사야지. 스타벅스에서 평소 먹지 않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사야지. 그것을 들고 먹으면서 근대골목을 돌아서 청라언덕으로 팔짱 끼고 걸어봐야지. 상화도 만나고 동무생각도 흥얼거리며 공통되는 화제엔 크게 맞장구 쳐줘야지.
줄 서서 기다리는 초밥집 함께 기다리는 재미도 괜찮겠지? 그가 나보다 젊다면 스파게티 집이나 태국 음식점도 괜찮겠다. 2층 집 세계맥주 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뭣이라? 꿈 깨라고 한다. 아직도 주제 파악을 못하냐고?
환갑 나이인 내게 그렇게 붙어 다닐 사람이 있긴 하겠냐고? 늘 다니는 시내 거리에 사람만 한 사람 더 붙으면 되는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나는 꿈만 꾸고 있다. 환갑 지났으면 꿈도 꾸면 안 되나? 조금 젊었다고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내가 좋아하는 젊은 남자가 있다.
씁쓰레한 웃음 한 번 보내고 번쩍 정신을 차린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지극히 좋아하는 남자에게 줄 삼계탕이나 해야겠다. 그래, 그 남자가 좋아하는 김치도 한 포기 담그고... 어쩜 다음 주쯤 그 남자와 시내를 걷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2019년 6월 9일 일요일, 바람 많이 불어서 시원한 날, 지난 주 약속한 그 남자와 만났다. 기꺼이 내 소원을 들어주겠다면서 동대구역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를 만나서 좋아하는 생선 초밥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팔짱 끼고 걸었다. 참 오랜만이다. 겨우 백화점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피곤하다고 한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건 싫다며...
이 정도는 모두가 해본 것 아니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생각해 보니 없다. 또 다시 꿈을 꾸어야 하나? 꿈을 접어야 하나? 지난 일주일간 만난 모두에게 물어보니 모두가 아직도 꿈꾸고 있다는 확실한 사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게 정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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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9일 일요일, 바람 많이 불어서 시원한 날, 지난 주 약속한 그 남자와 만났다. 기꺼이 내 소원을 들어주겠다면서 동대구역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를 만나서 좋아하는 생선 초밥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팔짱 끼고 걸었다. 참 오랜만이다. 겨우 백화점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피곤하다고 한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건 싫다며...
또 다시 꿈을 꾸어야 하나? 꿈을 접어야 하나? 지난 일주일간 만난 모두에게 물어보니 모두가 아직도 꿈꾸고 있다는 확실한 사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게 정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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