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 하노이, 옌트, 하롱베이 (3박 5일)
연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언론에 오르내린다. 오늘 저녁 9시 이 시간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다. 중요한 회담이지만 관심 밖이었을 텐데 그래도 잠깐 가 본 도시라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이번 방학은 여느 방학 때와는 달리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마음의 부담감이 적어서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을 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처럼 그렇게 혼자 훌쩍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방학이 아니면 잘 만날 수 없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한다면 나를 좀 낑가 달라고 했더니 동작 빠른 친구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금방 알아보고 예약까지 해버렸다. 베트남 다낭이라고 했는데 다시 알아보니 하노이였다. 다낭이나 하노이나 어차피 가 보지 못한 곳이니 내겐 마찬가지였다. 여럿이서 단체여행을 하는 것 보다 마음 맞는 친구와 둘이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패키지 여행이긴 해도 둘이 가게 되니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아무튼 그렇게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대구국제공항에서 19시 30분에 집결해서 22시 출발,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00시 55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20분쯤 지연되었다. 출발할 때는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너무 늦은 밤에 움직이다 보니 비행기 안에서도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도착했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하노이 외곽지의 호텔 침구가 깨끗하고 잠자리가 쾌적해서 잠을 잘 잤더니 이튿날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2일차 국립공원 옌트 관광을 하고 하롱베이로 이동하여 오성 호텔인 무엉탄 꽝린 호텔에 투숙하였다. 호텔 시설은 좋았지만 바로 앞에 놀이기구가 있어서 시끄러워 잠을 설치게 되었다. 여행을 즐기려면 어디서나 잠을 잘 자야 되는데 나는 이것이 문제로다.
셋째 날 베트남 여행의 진수인 세계 3대 자연 문화유산 하롱베이, 석회동굴, 티톱섬을 관광하고 하롱파크 케이블카와 관람차를 탔다. 용이 내려와 앉았다는 전설이 있는 하롱베이는 3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닷물이 파랗지 않고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섬들이 어렴풋이 보이고 뿌옇게 안개가 덮여 있는 것처럼 보여서 동해바다나 남해바다 같이 바다다! 라고 외치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잔잔한 호수같은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은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수묵화를 보는듯 했다. 넷째 날엔 하노이로 이동(4시간 소요)하여 호치민 생가가 있는 바딘공원을 둘러보고 호안끼엠 호수를 스트리트카를 타고 한바퀴 돌았으며 하노이 야간 시티투어도 했다. 특이하고 놀라운 것은 베트남 어디를 가든지 오토바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을 일이 된 것은 2019.1.20. 축구 베트남전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치솟아 우리나라 사람들을 호의적으로 대한다고 했다. 그날 밤 호텔 앞 거리에서 대형 화면을 보며 응원을 했는데 베트남이 승부차기로 이겼다. 물 밀듯이 밀려드는 오토바이 소리와 국민들의 환호 속에 우리도 함께 기뻐하며 함께 간 일행들끼리 축하주를 마셨다. 친구 덕분에 갑자기 가게 된 여행이었지만 일행들도 좋은 사람이었고 문학을 공유하는 좋아하는 친구와 둘이 간 여행이었기에 더욱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한 달이 지나서 올리니 생각도 정리도 뒤죽박죽이다.^^) ,
베트남 첫날 밤을 묵은 하노이 외곽 라파즈 호텔 앞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 2일차 옌뜨로 이동 옌뜨국립공원 관광
아주 많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수백개의 사리탑과 10여개의 사찰이 있다.
이 곳은 베트남 불교의 성지이며 석가모니 진사가 모셔져 있다고 함. 수백개의 사리탑이 있다
특이한 건물 형식의 사찰이 수십개 있었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700년 된 나무
옌뜨 주변에 있는 시장
세로의 결대로 찢어서 먹는 과일이 쫄깃쫄깃하니 너무 맛있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잭프루트?)
하롱베이 무엉탄 꽝린 호텔에서 1박 하고 3일차 아침 호텔 앞
3일차 하롱베이 선상 유람(같은 여행사 이용한 8명만 타고 가니 가족적인 분위기)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하롱베이 바항 투어
한 배에 한 사람의 사진사가 있어서 계속 찍어주고 나중에 돈을 받음
베트남의 가장 많은 그림과 시에 등장하는 하롱베이 비경들
배를 따라 오는 갈매기도 없었고 바닷물 색이 푸르지도 않았으며 파도도 없었다. 안개에 가려진 호수같은 바다
그래서 한 폭의 정적인 수묵화 같은 느낌이다.
'키스 바위' 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
여기서는 영락없는 생선 모양이다
작은 배로 갈아타고 티톱섬(원숭이섬)으로 들어 감
파도는 없었지만 노를 저어 배가 출렁거리는데 엄청 무서웠다
출입문이 하나 밖에 없는 이 곳은 원숭이섬ㅇㅣ라고도 불리우며 2차 대전 때 미군이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고엽제 실험을 한 곳이라고도 한다.
실제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
러시아 티톱 장군 방문 기념으로 티톱섬으로 명명했다고 함. 엄청 큰 티톱장군 동상
일행들과 기념 촬영
티톱섬 해변
4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티톱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롱베이 비경
티톱섬 전망대 포토존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찍지 못하고 내려오다가 한컷
섬 유람을 마치고 선상에 돌아오니 내가 좋아하는 푸짐한 선상 점심 씨푸드
하롱베이 선착장 마리나 스테이션
4일차 하롱파크 이동- 세계 최대 높이와 규모의 해상 케이블카 탑승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오후의 석양
대관람차 탑승(해발 225m 위치), 아주 천천히 움직여서 무섭진 않았다.
2019 아시안 컵 베트남 대 요르단 전
대구에서 같은 여행사를 통해 3박 5일 동안 함께 한 일행들과 잘 생기고 참 착한 가이드^^
제 4일차 바딘광장 호치민 생가 및 한기둥 사원, 하노이 시내 투어
호치민 박물관인 것 같은데 문이 닫혀 있었다.
호치민 영묘(여기도 문이 닫혀있었다)
시내 중심부에 롯데리아가 있었다.
출퇴근 및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가 엄청 많았다.
하노이 시내 호안끼엠 호수
1월 하노이 날씨는 낮에는 가을날씨 비슷했지만 저녁엔 우리나라 겨울 날씨와 비슷했다. 패딩을 입어도 될 만큼 춥고 미세먼지가 많았다.
미리 따뜻한 옷을 입으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가이드가 나눠 준 마스크가 없었다면 추워서 단번에 감기가 들었을 것이다.
스트리트 카를 타고 30분 전후 호수 둘레길을 돌았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너무 추웠다.
하노이는 오토바이와 매연이 특별했지만 하롱베이는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처럼 바다가 푸른 색을 띠진 않았지만 안개에 가린 섬 같은...
제 5일차 집으로 돌아와서 이틀을 아팠으나 잠 실컷 자고 나니 개운해졌다. 아직도 기침이 조금씩 나긴 하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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