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충남 당진 필경사를 거쳐 서해대교가 보이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엄청 비싼(?) 스파게티를 먹고
그 돈이 아까웠는지 계속 속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모처럼 충청도를 갔는데 바로 올 수는 없었다.
예산의 그 이름도 유명한 '수덕사'에 들렀다.
수덕사는 절로서 알고 있는 것보다 노래나 일엽스님,
화가 나혜석, 이응로 화백 등의 예술가와 관련해서 떠오른다.
특히 수덕여관의 일화 등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천년 고찰인 수덕사 보다 오히려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날이 어두워지고 갈 길이 머니 대충 둘러보고 또 다음을 기약했다.
수덕사는 백제 말에 창건 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기록은 없고
현존하는 대웅전이 1308년(고려 충렬왕 34)에 건립되었다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지은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연대기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역시 오래된 것이 고풍스럽고 아름답다는 생각, 단청이 없는 대웅전을 대할 때
귀퉁이 떨어져 나간 돌석탑을 대할 때 비로소 수덕사라는 사찰의 이미지에 맞는 절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관광지로서의 명소여서 그런지 입구에 상가나 음식점들이 너무 번잡하고 화려했다.
이끼 낀 돌석탑이나 손때 묻은 옛 것은 밀려나고 값 비싼 대리석 탑이 중앙을 차지하고
실제 있는 수덕여관은 관리가 되지 않고 너무 말끔하게 복원된 수덕여관 사적지도 좀 아쉬웠다.
세월이 가면 이런 것들도 역사가 되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중요한 걸 모르고 다 버리고 난 후에 아쉬워 할 수도 있다.
<레스토랑 '해어름'에서 바라본 서해대교>
<예산 수덕사>
아쉽게도 암각화 사진을 찍지 못했다.<이응노 화백의 바위에 새긴 암각화 (오 마이 뉴스 김수종 기자 사진 펌)>
<수덕사 대웅전 배흘림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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