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비밀이야!

몽당연필^^ 2017. 12. 24. 20:42

 

비밀이야!

 

비밀이야! 무슨 비밀?

비밀이야라고 접근하는 사람은 무섭다. 비밀이 많은 사람은 투명하지 않아서 싫다. 무슨 비밀이 이래 많아? 알고 보면 비밀도 아닌데...

 

사이트 한번 들어가려고 하면 비밀번호를 말하란다. 은행 볼일 보려고 해도, 우리 집 들어가려고 해도 너무 많은 비밀이 걸려 있어서 뭐가 비밀인지 모르겠다.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비밀번호를 걸어 놓지만 그 비밀이 오히려 유출되고 있는데... 너무 복잡해.

 

집에서 일 좀 하려고 하니 비밀번호를 넣으라네. 왜 안 되는 거야? 자꾸 바꾸라고 하니 내 비번을 나도 모르겠다고... 비밀이라고 해봤자 나이 밖에 없는데 이래 어려운 비밀번호를 설정하라니... 숫자 세 개도 못 외우겠는데 영어에 특수 문자까지...

 

방학 하는 날 언니네 집 식구들이랑 여행을 가려고 한다. 여행 가방 쓸 날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이니 적어 놓지 않으면 비밀번호를 잊어버릴 수 있다. 분명히 가장 쉬운 비번을 걸어 놓았을 텐데 아무리 해도 안 열린다. 적어 놓지도 않았다.

 

아들이 마지막에 사용했기에 알고 있을 텐데 열쇠도 비번도 모르겠단다. 가방을 열 수가 없다. 서비스 센터에 맡기려니 하필 대구에는 없다. 할 수 없이 열쇠집에 맡겼다. 그냥 쉽게 열 수 있는 자물쇠로 교환하고 이만 원 주고 겨우 해결했다.

 

비밀의 문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너무 많다. 난 비밀이 많은 사람일까? 그냥 말 안 할 뿐이지 뭐 그리 비밀이라고 할 게 없는데... 그렇다. 비밀은 절대 말로든 문자로든 숫자로든 표출하지 않는 것이다. 비밀번호 설정을 안 하고 묻어 두는 것이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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