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석 연휴 지나고 중간고사, 축제도 끝나고
어제까지 기말고사도 끝나고 모처럼의 홀가분한 토요일,
때맞춰 초등학교 동창들 강천산 단풍놀이 가는 날이다.
일 년에 한 번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유치 찬란한 날,
그런데 사람인지 단풍인지 울긋불긋 구별을 못할 정도로
단풍도 사람도 너무 많아서 눈이 아롱아롱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짧은 구름다리 건너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정말 단풍 같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평소 보다 두세 시간 더 걸렸다고 한다.
가을이니 단풍이야 어느 곳에나 있고 다 비슷할 텐데
차를 맞춰서 동창들끼리 함께 노는 재미로 멀리 가는 것 같다.
왜 꼭 그 다리를 건너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우루루 사람들 가는 대로 따라 올라갔다 따라 내려온 것 같다.
한 시 반에 먹어야 할 점심을 네 시에 먹게 되어도
아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그냥 하는 대로 따라 하고
따라하면 즐겁다. 이런 정서가 통하는 곳이 여기 말고 어디 있을까?
순창 고추장에 젓갈에 수건에 개별 봉다리(^^)까지 가득 정을 담아 주는
친구들 덕분에 오늘 하루 별천지에 갔다 온 느낌이다.
따지면 머리 아프다. 단풍 구경해서 좋았고 친구 만나서 즐거웠다. 끝.^^
<사진 찍다가 친구들 놓칠세라 퍼뜩 찍고 꽁무니만...ㅎㅎㅎ>
그래도 친구가 찍어 준 사진 한 장 남았네. 춥다고 목도리 둘둘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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