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어느덧 하순에 접어들었다.
엊그제 여름 이야기 했는데
벌써 가을의 한 복판이다.
‘주말엔 차분히 일을 좀 해야지.’
언제나 결심은 그렇게 하지만
계획대로 된 적이 잘 없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에 누군가가 불러주면
5분 대기조다. 친구의 전화에 따라 나섰다.
기말고사 문제는 내일 내면 되고...
경주 첨성대 앞에 분홍빛 갈대가 한창이란다.
들판은 완연한 가을 풍경이다.
당연히 일하는 것 보다야 노는 게 낫지.
이렇게 좋은 날에 컴퓨터 앞에서 탈출하여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로움,
일 년 내내 일해야 한다는 습관적인 강박관념을
버리고 즐길 줄 아는 것도 시간의 여유로움 보다는
마음의 여유로움에서 오는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여유로워야 마음도 여유롭겠지만...
그런데 자동차 행렬이 너무 길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분홍빛 갈대(핑크 뮬리)보다 사람들이 더 많으니
참 매스컴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가을을 상징하는 갈대는 갈색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하면 고정관념이라고 말하려나?
핑크 뮬리가 멀리서 보면 분홍빛 꽃잔디 같이 예쁘긴 하지만
혹여나 핑크 뮬리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져서
갈색 갈대보다 많아지지나 않을까 하는 괜한 염려...ㅎㅎ
연약한 갈대 보다 더 연약한 솜사탕 같은 핑크 뮬리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 길게 줄 서 있고 갈대 밭에 들어갈까봐
지킴이 아저씨들 지키고 있고 우리같은(?) 사람 참 많다.^^
어쨌거나 잔디밭에서 김밥과 삶은 달걀 먹고
신라의 고도 경주에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체험 하고
주말, 가을이 이만큼 와 있다는 것을 체감한 하루였다.
* 며칠간 계속 조회수가 100회를 훨씬 넘는다.
분홍빛 갈대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새로운 것, 흔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일까?
경주엔 그 면적이 얼마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첨성대 앞에는 봄꽃 심어졌던 빈 공간이 많던데
조금 더 가을 꽃을 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흔한 코스모스 하나 보이지 않았고 좁은 면적의
핑크 뮬리를 찾아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몰리니 가을꽃이나 분홍빛 갈대가 더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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