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서

응답하라,1988 / 추억의 한 페이지

몽당연필^^ 2016. 2. 1. 22:05

응답하라,1988 / 추억의 한 페이지

 

 

 

 

할 일 많은 토, 일요일이 지났다.

월요일 아침 모두 나가고 혼자만의 시간이다.

갑자기 여유롭고 자유로워진 것 같다.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한 번 켜볼까? 

응답하라 1988’, 들어보긴 했는데

시청은 처음이다. 재미있다고 한 것 같은데...

뭐지? 앞머리만 웨이브를 넣은 저 촌스런 핑클 파마, ㅎㅎㅎ

친구 생각 나네. 멋쟁이들은 반드시 드라이를 했는데...

밑위가 긴 청바지에 헐렁한 청자켓, 살색 보온메리야스,

석유 곤로, 마이마이 카세트, 브라운관 TV, 프라이드 자동차...

 

그 땐 그랬지. 이 보다 10년 정도는 앞 학번이지만

저 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우리도 저랬으니까.

콘서트에 다니지는 못했지만 늘 카세트로 음악을 듣고 다녔지.

송창식김창완 펜이었으나 이선희, 이문세 노래도...

입가엔 미소가 번지지만 눈가엔 촉촉한 물기가 맺힌다.

생일날만 되면 슬퍼진다는 4, 50대쯤의 가장은

녹음기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노래 뒤에서

생전의 엄마 목소리를 듣게 된다. 바로 슬픔의 이유다.

보고 싶다고, 전화 한 통화 하고 싶다고 울먹인다.

 

재롱떨던 그 아이들이 커서 성년이 되었다.

잊고 있었던 젊은 날의 초상화다.

86년에 결혼을 했으니 그 당시 처녀시절은 아니었다.

그랬었지. 테이프에 아이들 노래를 담아 뒀었지.

어머니, 아버지 목소리와 노래도...

그랬었지. 평사원이 좋은 차 타면 안 된다고

그도 프라이드를 샀었지. 마이마이 카세트 지금도 있는데...

겨우 말을 하고 재롱떨며 '아빠와 크레파스'를 부르던

그 꼬맹이들이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어서 내 옆에 있다.

그러나 그 뒤에서 웃고 계시던 부모님은 이 세상에 없다.

 

명절이 다가온다.

가족의 소중함과 친척간의 정을 새삼 느끼게 되는 시간이다.

예쁘게 꾸미고 함빡 웃으며 선물을 사들고 갈 친정이 없어졌다

아주 오래전부터 즐거운 명절이란 말을 사용할 수가 없다.

우리 세대와 비슷한 그 가장은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재방송이라 계속 이어진다고 했는데

여기까지만 봤다. 역시 드라마는 따뜻하고 공감이 가야 볼 만하다.

드라마가 꽤 인기 있었고 벌써 끝났다는데 뒷북치는 난 뭐여?

잠시 들춰 본 추억의 한 페이지,

추억이란 말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리운 것이다. 아~ 옛날이여~~

 

 

 

 

 <1983년10월, 대학생 머리가 이게 뭐여? 머리 모양이 비슷ㅎㅎ>

 

 

         

 

    <1984년 5월 / 학생들의 최신 유행 패션? ㅋㅋㅋ

밑위 긴 청바지, 디스코 바지, 넓은 벨트, 뽀글파마, 나이키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