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서

문화 공간 / 내 노년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몽당연필^^ 2015. 1. 12. 18:57

방학이라 며칠 누워서 보내는데 이제 시간이 있냐는 친구의 전화.

계속 머리가 아프고 뒷목과 어깨가 당긴다고 했더니

증상이 자기와 비슷하다며 아는 곳에 치료를 받으러 가자고 했다.

친구와 만나면 아픈 이야기가 공통화제가 되는 나이가 되었나? 벌써?

 

오랜만에 친구와 밥 먹고 저녁에 공연장엘 가자고 했다.

공연장엘 간다고 해서 치마까지 입고 기대하며 갔는데

공연장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그야말로 거실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놀 수 있을 만큼의 있을 건 다 있었다.

 

특이한 건 거기 모인 관객이나 출연자들이 거의 연세 드신 분이라는 것

참가 자격이 55세 이상이라고 하니 해당되긴 하지만...헐~^^

공연 주제도 옛 가요 사랑모임 유정천리’ ‘가요황제 남인수의 밤

문화를 사랑하는 이 집 유목민의 주인인 현직 신문 기자와

우리가요에 관심이 많아 연구 논문을 낸 바 있는 현직 교수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모임이라고 한다.

 

남인수 레코드를 오리지널로 듣고 아코디언과 색소폰 연주로 들으며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방송이나 무대장치를 엉성하게 준비하면서도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에 열중하는 것 같은, 멋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같았다.

어찌 보면 유치원 종합 발표회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오랜만에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로 돌아가 본 시간이었다.

 

한껏 멋을 부린 연세 드신 분들을 보며

(사실 나도 나이가 연세이니 차이는 별로 안 날 지도^^)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머지않은 미래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아무 것도 잘 하는 것이 없고 모임 하나 없는 나는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문화 공간 '유목민'>

 

<추억 속의 그 시절 변사 목소리로>

 

<이 집 '유목민'의 촌장님>

 

<연세 드셨지만 멋있게 연주하는 아코디언 연주자>

 

<남인수와 그의 곡에 대해 해설하시는 교수님>

 

<색소폰 연주까지>

 

<유일한 젊은이 깜짝 출연 (이 모임 어느 분의 따님인데 유명한 유학파 아코디언 연주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