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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들과 강화도로-(2018. 7. 14)

몽당연필^^ 2018. 8. 19. 00:56

내 고향 가림리는 동네가 큰 편이라 어릴 때 친구들이 많았다.

남학생도 열 명이 넘었고 여학생도 열 명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남학생들은 10명이서 모임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한다.

항상 부부 모임을 하다가 올해는 남학생들만 가기로 했다면서

팬션이 너무 좋고 방이 많아서 아까우니 여학생들을 모아 보라고 했다.

그러나 강화도 먼 곳까지 1박으로 선뜻 갈 수 있는 친구들이 없었다.

전에 같으면 어림도 없을텐데 이제 할매가 되어서 빼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늘 같이 다니는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다.

 

사실 한 마을 친구라 해도 남자 동창들과 1박으로 놀러 가는 것은 처음이다.

어디에서도 통용되지 못할, 사용불가한 단어들로 이루어지는 우리들만의 대화,

어릴 적 이야기들로 연신 까르륵 킥킥대며 좁은 봉고차 안에서 마냥 즐거웠다.

같은 해에  한 마을에서 태어나서 60년이라니 얼마나 깊은 인연들인가

그런데 몇 몇 남학생들은 우리와 함께 가는 걸 비밀로 하라고 해서

함께 사진도 찍지 않고 조용히 다녀왔는데 벌써 소문이 다 났다.ㅋㅋㅋ

모두가 한 마을에 살았고 친척간인데 우리들이 함께 가면 오히려 더 안전할텐데

누가 마나님들한테 머라캐일라나?^^ 그래도 우리 입장 하고는 다를 수 있긴 하겠지.

이 나이 되도록 그런 믿음도 못 줬다면 그렇다면 다음부턴 같이 안 가는게 맞다.ㅎㅎ

 

 

<강화도 전등사>

 

 

 

 

 

 

 

 

 

 

 

 

 

 

 

 

 

 

 

친구가 공수해 온 일등급 참치회

 

 

 

 

저녁을 사먹으려고 했는데 팬션 주인의 제의와 배려로 갑자기 바비큐 파티가 벌어졌다.

 

 

 

 

 

 

 

 

 

예정에 없던 DMZ 관광

 

우리세대 답게 남은 시간은 해수욕장 대신 파주로 향해 땅굴 체험과 DMZ 관람 (우린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사진도 같이 찍지 않았다^^) 


한 마을에서 자란 그야말로 불알 친구들 열 명, 세월이 흘러 이제 환갑이 되었다


 

남과 북 사이에 놓인 보기엔 평화로운 풍경의 저 다리... '평화'라는 말이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