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기온이 떨어졌다.
팔공산에도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다.
다행이다. 가을이 오래 머물지 않아서...
가장 좋아하는 달이 늦가을 11월이다.
텅빈 들판의 그 쓸쓸함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텅 비어 쓸쓸함이 된다.
며칠 가을비가 내리고 낙엽 지고
어둡고 우중충하고 쓸쓸해서
어쩜 가을 속에 묻혀서 질식할 것 같은...
오늘, 겨울 옷을 꺼내 입었다.
텅 비어서 좋은, 텅 비어서 싫은 11월,
이제 가을과 인사를 해야겠다.
즐거웠던 가을 날의 사진을 본다.
그래- 즐거웠다. 쓸쓸하지 않았다.
사진 속의 나는 늘 웃고 있다.
<한 달 전이었나? 남이섬...>
<아, 이걸 어째... 연세가 드시니 뛰는 시늉만^^>
<친구의 순간포착이 이렇게 가을날의 추억을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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