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1월의 마지막 날

몽당연필^^ 2014. 11. 30. 16:08

행사 없고 공휴일 없는 11월은 더디게 가리라 생각했는데

오늘이 11월의 마지막이라네. 1131일이라고 썼더니 30^^

허긴 마지막 아닌 날이 어디 있던가? 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내일을 별로 생각 안하고 오늘만 바라보고 살아온 터라...

일이 많긴 하지만 급한 일이 아니라 가을비 오는 오늘

낡은 그리움이라도 꺼내 볼까 했는데 역시 오늘 할 일이 주루룩...

버린 것도 없는데 쓰레기는 왜 이리 많으며

반찬도 없는데 설거지는 왜 이리 많은지...

비 오는데 쓰레기 버리러 내려가서 잠시 낙엽과 인사...^^

 

어제  큰집에서 가져다 준 김장김치 제대로 맛보려고

수육을 해서 배부르게 먹고 겨우 숨 돌리고 있는데

아공, 둘째 형님 또 김치 한 통 보내셨다.

이걸 어째... 김치 냉장고를 비워야 하니...

묵은김치 한 통 씻어서 볶음 만들고 김치전 부치고

찌개하고 무우 김치 씻어서 장아찌 만들고...

게으른x 섣달 그믐날 빨래하고

게으른X 섣달 그믐날 나무하러 간다더니...

실컷 게으름 피우다가 맛있는 김장김치 먹어야 되는 날,

묵은 김치 소비하느라 난리...^^

 

11월의 마지막이거나 말거나

가을비가 오거나 말거나

머리는 비어있고 배는 충만한

오늘에 충실한 또 하루.

그렇게 가고 있다.

 

 

  아파트 바로 앞에 금호강이 흐르고 벚꽃길 낙엽이 보기 좋을텐데...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아파트 쓰레기통 옆에서 잠시 가을과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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