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아침 교무회의 시간에 순번으로 돌아가며 시 낭송을 한다.
많고 많은 시 중에 가을과 어울리지 않는' 의자'라는 시를 낭송했다.
이 가을 '그리움'이란 단어 대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 시
우리는 누구에게 의자가 되고 있는가?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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