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친구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방학이면 시간표를 짜서 친구를 만난다.
남들 다 다니는 직장을 혼자만 다니는 듯이 늘 바쁘다고 하고 피곤하다고 하고...
주 중엔 특별히 만날 사람도 없지만 여간해서 약속을 잘 잡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친구와 많이 소원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방학이면 그 동안 못 만나고 소원해졌던 인간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전화번호 목록을 다시한번 보게 되고 견우직녀 같은 만남을 갖게 된다.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넓은 세상,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자주 만나고 전화하는 사람이 열 명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걸 알았다.
백 개도 훨씬 넘을 전화번호 속에 내 일상을 소소히 알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밖에 안 되다니 참 좁은 세상에서 사는 셈이다.
그러면서 뭔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튼 친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일 년에 몇 번 밖에 만나지 못한다.
시간표를 짜보니 방학 내내 만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개별적인 모임이 없다보니 거의 각각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모두가 바빠서 약속 잡기가 너무 힘 든다. 셋 이상 만나는 것은 더 힘 든다.
어제는 점심 약속 있었고 저녁엔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사진 동호회 출사 나간다고 했다.
시간이 없으니 거기 따라가자고 했다. 이렇게라도 안 보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니 ...
기계치에다 장비도 없고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구형 카메라 가지고 제일 뒤에서 살짜기...
얼떨결에 친구 따라 강남 간 날이었다.
사진은 이론만 조금 배웠을 뿐 아는 바가 없는데...
밤에 찍는 사진은 처음이었다. 왜 이리 어둡게 찍으라고 하는지...
아무렇게나 찍은 것 나중에 배우려고 일단 올려 보는데
요즘은 모두가 작가라서 사진 올리기가 좀 거시기하다.
그냥 추억을 남기고 인증샷을 남기는 정도의 실력이면 그만...ㅎㅎ
그런데 사진도 체력이구먼. 겨우 5시간 정도 따라다녔는데 아이구 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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