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다.
출근 하지 않는 학교도 있지만
체육대회란 이름으로 하루를 보냈다.
꽃바구니도 돌려줘야 하냐고 걱정할 만큼
참 삭막한 스승의 날 학교 풍경이다.
정이란 마음과 마음으로 주고받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디 그것이 그렇기만 하더냐.
마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것을 담은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더냐.
제자가 골라준 이쁜 머리핀,
재밌는 천 원짜리 캐릭터 양말,
이천 원짜리 앙증맞은 화분,
색 편지지에 써 내려간 감동적인 편지
보고 또 보고 자랑하고 싶던...
큰 선물을 받으면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선물을 고르는 것 자체도 머리 아픈 일이다.
이 바쁜 세상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형식적인 선물을 하는 것은 더 머리 아픈 일이다.
시간 낭비하고 머리 아픈 일은 당연히 사라지는 현실이다.
촌지가 뇌물이 되도록 기여한
학부모나 교사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스승이 없는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을 심어주지 못한 스승도
형식적인 것을 싫어하는 학생도 불편한 날이다.
<체육대회 단체 빵 주문한 곳에서 보낸 케이크로 자축^^>
<실리적인 비누카네이션과 볼펜 카네이션 선물>
<유일하게 학부모에게 받은 귀한 선물>
<체육대회>
<날 닮아 말 안 듣는 2-2반 울반 / 꽃무늬 몸빼 바지 말고 다 선택해도 된다고 했건만 결국 꽃무늬 몸빼 바지로...^^>
<문구가 참신하지 않다고 다른 것 하라고 해도 결국 이걸로...>
<뭘 봐?>
<나도 관심 받고 싶다구!^^>
<이건 뭥미?ㅋ>
<작년보다 기발하고 참신한 문구가 없스>
<재미없어서 사진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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