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서

그리움의 색깔

몽당연필^^ 2013. 1. 12. 10:57

                  <오래 된 농담이 되어버린...>

 

 

 

그리움의 색깔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그리움을 덮으려고 한동안 엉뚱한 말들을 많이도 했지만 그리움이란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그리움 뒤에는 파란 잔디밭이 펼쳐질 때도 있고, 햇빛 반짝이는 강물이 흘러갈 때도 있고, 보라색 라일락꽃 향기가 스쳐 갈 때도 있다.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질 때도 있고 겨드랑이 양쪽으로 짜릿한 전율이 흐를 때도 있고 눈가에 아련한 이슬이 어릴 때도 있다.

 

그러나 어떤 그리움 뒤에는 캄캄한 어둠이 보일 때가 있고, 차갑게 얼어붙은 강물이 마음속을 시리게 할 때가 있고, 닦아도 닦을 수 없는 안개 같은 먼지가 뒤덮일 때도 있다. 조각난 그림 맞추기처럼 가슴 무너지게 하는 회한과, 원망과 분노로 입술 깨물게 할 때도 있다.

 

그리움은 '너와 나'의 관계이다. 어떤 관계로 인한 그리움인지에 따라 그리움의 색깔은 달라진다. 그러나 아직도 잊지 않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은 내 주위에 사람이 많아지면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리움은 그렇지 않다.

 

언제 어느 곳이나 따라다니는 그리움, 나는 누구에게 어떤 그리움의 색깔로 떠오를까? 아무의 생각 속에 떠오르지도 않는, 그저 잊혀진 존재일까? 간밤 꿈속에서 언뜻 보았던 그리운 이 다시 돌아온다면... 그리운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 ... ...

 

그러나,

그리운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소망 우체통에 담긴 소망들은 이루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