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3일째 직무연수를 받고 있다.
각자 필요한 것을 받는데 나는 게을러서 될 수 있으면
움직이지 않고 머리 쓰지 않고 눈 아프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고르다 보니 ‘우리 차 문화’를 신청했다.
가서 보니 교장샘을 비롯하여 대부분 나이 드신 샘들이 많았다.
하루 6시간씩 앉아 있으려니 학생들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갔다.
첫날은 다학 개론과 우리 일상생활에서 절하는 예법에 대해 배웠다.
그동안 어디서 자세하게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전통이란 무조건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좋은 것은 배워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이라는 자체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니
아이들에게도 남에게 공손하게 고개 숙이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제일 눈에
먼저 들어오는 사람은 인사를 공손하게 잘 하는 사람이다.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어른이나 학생이나 대체적으로 인품이 향기롭다.
교만한 사람은 절대 남에게 공손하게 고개 숙일 줄 모른다.
모처럼의 시간 많은 일주일간 마음 내 멋대로 떠돌아 다녔는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 또한 차분해지는 하루였다.
강의를 들어보면 내 강의에 대해서 반성하는 부분이 있다.
어제 오전에는 정년퇴임한 교수님의 강의 2시간을 들었는데,
이렇게 말하면 결례이겠지만 지루해서 몸부림이 날 정도였다.
강의 내용보다는 말하기방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다.
말의 속도가 너무 느리고 전형적인 노인들의 말투...
연세 많다고 다 그렇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나이 든
사람들의 강의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알만하다.
오늘은 한국 차문화와 찻자리 꽃, 찻그릇 감상에 대해서 배웠는데
오전 4시간 강의 하신 분이 일흔을 넘으신 할머니 강사였다.
얼마나 우아하면서도 재미있게 강의를 하시던지 4시간이 지겹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2,30분마다 한 번씩은 웃겨줘야 한다며
어찌나 재미있게 하시던지 어제 점잖으신 노교수님 강의와 비교되었다.
다식, 차와 명상, 일본차문화, 말차, 차생활과 예절 등의 교육이 남아 있다.
‘茶’란 글자가 풀과 나무 사이에 사람이 있다. 그만큼 우리와 밀접하다는 것이다.
'茶道'를 하는 사람들은 초의선사의 ‘동다송’ 이란 말처럼 차를 종교만큼
절대적으로 믿는 것 같았다. 무엇이든지 과유불급이지만
적당하게 차를 마시면 몸에 좋은 것은 틀림없나 보다.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습관으로 차는 더군다나 잘 마시지 않았는데
하루 종일 여러 종류의 차를 마셔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차에 관해서 배우고 나니 그만큼 관심이 간다.
<울학교 나이 많은 샘들 집합 ㅋㅋ 양 옆에 교장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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