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짓달 낮도 참 길구나!

몽당연필^^ 2012. 12. 22. 21:51

요즘 학생들이 카카오톡 때문에 말로 인한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개인의 비밀이 없어졌고 반 전체가 공유하며 이야기 그룹에서 제외되면

왕따가 된다고 한다. 왜 그렇게 그룹으로 카카오톡을 하느냐니까

'힘 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고 했다. 서로의 하소연과 고민을

말하면 친구들이 '괜찮아 힘 내' 라고 해 줄 때가 있단다.

그러면 실제로 힘이 나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종일 집에 있으니

동짓날 밤만 긴 게 아니라 낮도 차암 길구나.

오늘은 블로그 방문하는 사람 조차도 없구나.

그렇구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 중엔 

어쩜 말이 고파서 하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댓글 하나가 힘을 줄 수도 있겠구나.

다른 블로그 방문도 않고 댓글도 안 달면서

나도 오늘은 참 사람이 그리워지는구나.

 

지난 가을 금산에 가서 따 온 단풍잎 만지다

조금 찔끔거리고 종일 카드 만든다고 호작질 하고

옛날 편지 정리하다가 '랭그리 팍의 회상' CD

들으며 또 조금 찔끔거리고 종일 우울 모드,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살고 있는 느낌...

도시의 한 복판이 왜 이리도 조용한지

정말 사람들 모두가 어디로 간 건 아닐까?

나 혼자만 여기 남아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