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김장 안 담근 지가 오래 되었다. 식구도 없고 직장 생활 한다는 핑계로 늘 친지들에게 얻어먹는다. 얻어먹다 보니 여러 집 김치를 두루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찬은 그래도 좀 하는 편인데 내가 담근 김치는 영 맛이 별로다.
오늘 시골 형님댁에 김치 담근다고 와서 좀 가져가라고 하셨다. 올해는 형님댁에 가서 좀 거들어 주고 얻어 올 생각을 했는데 그저께부터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아프고 영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하기 싫어서 꾀병이 생긴 건 아닌지 모르겠다.
결국은 못 가고 종일 마음 앓이만 하고 하루를 보냈다. 미안하게스리 오후에 아주버님께서 김치를 가지고 오셨다. 세수도 하지 않고 많이 바쁜 척, 아픈 척하면서 연기(?)를 했다. 아주버님은 김치만 들여놓고 가시고 난 곧바로 김치 풀어서 밥 한 공기 뚝딱 먹었다. 아픈데 밥이, 김치가 요로코롬 맛있남?
손수 농사 지으신 것이라 아삭하니 정말 맛있다. 형님 김치는 정말 깔끔하고 내 입에 딱 맞다. 형님께 전화 드려야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라고...ㅎㅎ 요렇게 해서 김장 끝~! 이런 나쁜......ㅋㅋㅋㅋㅋ
자랑하고 싶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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